▲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와카야마현 경찰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테러 사건 용의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15일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한 어시장에서 폭발물을 투척한 용의자가 체포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경찰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 테러를 감행한 용의자의 자택 수색을 마친 가운데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지 경찰은 효고현 가와니시시에 위치한 기시다 총리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20대 남성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전 10시에 완료됐으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폭발물이 발견될 가능성을 대비해 주변에 대피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11시30분경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의 사이카자키 어시장에서는 20대 한 남성이 중의원 보궐선거 유세를 중 연설을 준비하던 기시다 총리 근처에 은색 원통형 물체를 던졌다. 이 물체는 잠시 뒤 폭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물체가 투척된 뒤 폭발 전에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아 수십 미터 떨어진 근처 차량 쪽으로 대피했다.
이 물체를 투척한 용의자는 곧바로 바로 옆에 있던 50대 남성 등 어부들에게 곧바로 제압됐다. 이후 기시다 총리 경호원들도 용의자를 제압했다.
용의자는 은색 원통형 물체를 던진 뒤 곧바로 자신의 배낭에서 다른 물건을 꺼내려는 움직임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폭발에 따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 배낭도 압수해 조사를 진행했고 이 배낭에는 투척된 물체와 유사한 원통 및 칼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체포 뒤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용의자를 제압한 어부들에게 전화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이후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번 기시다 총리를 향한 테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습당해 사망한 지 9개월여 만에 일어난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7월8일 일본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연설을 하다 해상자위대 출신 야마가미 데쓰야씨가 발사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