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야당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높은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정권 안정론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4월12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서 긍정평가가 34.2%, 부정평가는 64.2%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공장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12일 발표한 정기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긍정평가가 34.2%, 부정평가는 64.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차이는 30.0%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긍정평가는 지난달 조사(3월8일 발표)보다 9.9%포인트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10.4%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같은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았다. 대구·경북에서는 긍정평가(49.7%)와 부정평가(50.3%)가 비슷했다.
다른 지역별 부정평가는 호남권 73.4%, 부산·울산·경남 72.0%, 인천·경기 67.2%, 서울 60.7%, 충청권 59.3%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았다. 6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48.3%, 부정평가는 48.9%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다른 연령별 부정평가는 40대 79.1%, 18~20대 70.5%, 30대 67.6%, 50대 66.7% 순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민심의 척도로 여겨지는 중도층의 부정평가가 66.3%였다. 오차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보수층의 부정평가(52.7%)가 긍정평가(47.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는 부정평가가 78.6%에 달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여당과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높았다.
국민의힘의 여당으로서 역할 수행을 평가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71.1%가 ‘잘 못함’이라고 답했다. ‘잘 함’이라는 응답은 25.6%로 '잘 못함'이라는 응답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이 61.4%였다. 응답자의 35.6%는 더불어민주당의 야당 역할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총선을 앞두고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여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22대 총선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54.2%로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34.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2.9%, 더불어민주당 34.3%로 집계됐다. 두 정당의 지지율 차이는 1.4%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9.4%포인트 내린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6.5%포인트 올랐다.
정의당은 2.0%, ‘지지정당 없음’은 25.4%였다.
이번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2%), 무선 ARS(89.8%)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3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가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