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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감산 결정에 '9만 전자' 기대 다시 등장, 대장주 존재감 부각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4-11 16: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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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뒤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바닥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가 국내증시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코스피 상승 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감산 결정에 '9만 전자' 기대 다시 등장, 대장주 존재감 부각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0%(200원) 오른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0%(200원) 오른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7일 실적 발표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실적발표 당일(4.3%)에는 지난해 9월13일(4.5%)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8% 줄어든 6천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냈다고 밝혔다. 분기기준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로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최악의 실적에도 주가는 또다시 올랐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자체보다는 반도체 공급량 조절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며 감산을 공식화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과잉재고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던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줄이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기 시작했다. 

앞서 올해 1월 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 ‘사실상 반도체 감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 뒤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흐름을 탔던 것과 같은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으로 반도체 메모리 재고가 줄면서 반도체 업황이 최악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은 “마지막 변수였던 삼성전자의 감산이 확인되면서 이번 사이클에서 추가적인 저점 형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다”며 “당초 예상한 2023년 3분기보다 빠른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코스피지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지수는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주의 전반적인 강세에 힘입어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던 2500선을 돌파한 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2차전지주가 국내증시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주가 증시 주도주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도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역사상 최악의 메모리 업황이 전개되고 있으나 삼성전자 감산 발표를 통해 바닥 형성을 향한 변곡점을 지났다”며 “하반기에는 메모리 기업들이 2019년 하반기처럼 주도주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이 삼성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49.67%를 기록한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이날 51.41%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이 2019년 최고 58.01%에 이르렀던 적이 있는 만큼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남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7일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881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3월24일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후 외국인투자자는 10일(2971억 원), 11일(755억 원)에도 순매수하면서 3거래일 연이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산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를 최대 9만 원까지 올려잡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1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7만1천 원에서 7만5천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키움증권은 7만8천 원에서 8만 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7만 원에서 8만2천 원으로, 하이투자증권도 7만5천 원에서 8만34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올렸으며 유안타증권도 9만 원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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