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보험영업손실 감소와 KB금융지주 계열사의 연계 시너지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KB손해보험은 하반기에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하락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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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
손해율은 보험사에서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손해율이 77~78%를 기점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보험영업이익이, 높을수록 보험영업손실이 증가한다.
KB손해보험은 6월 기준으로 일반보험 손해율 76.3%를 기록했는데 2015년 같은 기간보다 53.4%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3%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말에 KB금융의 도움을 받아 미국법인의 일반보험상품 부실판매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면서 손해율을 크게 끌어내렸다.
자동차보험부문에서는 3월에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지점의 일반보험 부진 문제를 해결한 효과는 3분기에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며 자동차보험의 하반기 전망도 어둡지 않다”며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도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파는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상반기에 방카슈랑스를 통해 1조1500억 원 규모의 보험상품을 팔았는데 판매 규모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76.6% 늘어났다.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도 2015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KB금융이 KB손해보험 지분율 33.29%를 더욱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도 장기적인 호재로 평가된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통해 KB손해보험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책임준비금 등에 쓰일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B손해보험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다면 자본확충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향후 KB금융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