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시장분석기관 IDC가 2023년 전 세계 IT 지출 예측치를 또 다시 하향조정했다.
IDC는 5일(현지시각) 2023년 전 세계 IT 지출 규모가 2022년보다 4.4% 증가한 3조2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수치는 환율변동에 따른 증감을 제거하고 산출한 수치다.
▲ 시장분석기관 IDC는 5일(현지시각) 2023년 전 세계 정보기술(IT) 지출을 2022년보다 4.4% 증가한 3조 25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마이크로소프트> |
IDC는 매월 IT 지출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최근 5개월 연속으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다. 3월에 발표한 2023년 IT 지출 성장률 예측치는 4.5%로, 4월에는 0.1%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스테판 민튼 IDC 데이터·애널리틱스 리서치 그룹 부사장은 "2022년 4분기부터 일부 IT 지출 부문에서 완만하지만 명확한 하락 징후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IDC는 3월 분석에서 개인용 컴퓨터 예측치를 하향 조정하고 이번 4월 분석에서는 웨어러블 장치, 주변 장치 등 하드웨어의 지출 기대치를 축소했다. 기업들이 전산실 서버에 직접 투자하는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IT 서비스 제공업체의 지출은 코로나19로 성장이 지체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와 하이퍼스케일(초거대) 데이터센터 제공업체의 투자 계획은 대체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와 디지털전환 투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강하지만 비클라우드 부문 지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 부문의 IT 지출 규모는 올해 2%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 부문의 IT 지출은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민튼 부사장은 “사내 인프라와 개인용 컴퓨터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반면 클라우드 인프라,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1년 전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IT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