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기자 eesoar@businesspost.co.kr2023-04-04 08: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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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한국 프로 야구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과 맞물려 이달 1일부터 신세계가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는 상반기 대규모 쇼핑 행사 '랜더스데이'에 돌입했다. '물가 안정'을 취지로 대규모 할인 혜택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데이 행사는 정용진 부회장의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완성형 신세계 유니버스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이 체류하는 시공간을 만들고 붙들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겠단 의지를 강조하고 요구해왔다.
▲ 스타벅스는 랜더스데이 행사로 SSG랜더스 열정을 담은 한정판 음료 '레드 파워 패션 티'를 7일까지 판매한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쇼핑, 야구 레저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아우르며 SSG랜더스 등 실체적인 플랫폼을 확보하고 시너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상반기 '랜더스데이' 행사는 지난해 총매출 4천억 원을 넘기며 성과를 거뒀던 데 이어 올해 행사도 가시적인 실적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물가 안정'이라는 이번 행사 취지에 가장 적합한 대형마트 이마트 경우 행사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 몰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만큼 매장을 찾는 고객 발길도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마스크 해제 등 엔데믹 전환 기조인 데다 전년 대비 1개 계열사가 더 늘어난 19개 계열사 5천억 원 규모로 여는 만큼 기대는 더 크다.
랜더스데이 첫 주말인 1~2일 행사 종료 결과 이마트 랜더스 데이 행사 매출은 전년 대비 21% 확대됐다. 이마트뿐 아니라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신세계사이먼, 스타필드, 신세계푸드 등은 2일까지 행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행사 기간 스타필드(하남·고양)는 SSG랜더스 마스코트 랜디 포토존, 배팅 앤 피칭 체험존(하남) 등으로 야구 체험을 방문객 경험으로 전환하며 시너지를 노렸다. 같은 기간 신세계사이먼도 여주·파주·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스포츠·아웃도어 종류 제품을 20만 원 이상 사면 SSG랜더스 굿즈를 선착순 증정하고 현장 체험 행사를 열었다.
특히 이마트는 주말 동안 한우와 계란, 시즌 과일, 채소, 라면, 과자 등 고물가에 도움이 될 생필품뿐 아니라 다양한 가전까지 특가 상품을 마련, 큰 호응을 받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랜더스데이 3번째 행사로 앞선 행사들보다 고물가 상황에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뒀다"며 "많이 구입하는 생필품 위주로 할인 등 혜택을 집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30구 1판 당 4490원으로 2판을 묶어 8980원에 판매한 이판란(30구·2판) 상품은 고객으로부터 양·가격 모든 측면에서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매출이 68% 확대됐다.
전 품목 40% 할인을 진행한 한우도 약 20% 매출이 늘었다. 종류에 상관 없이 2+1 프로모션을 진행한 봉지 라면은 매출이 전년 대비 36.8% 증가했다.
행사 기간 2개 사면 50% 할인 행사 품목이던 냉동 돈까스와 냉동 핫도그, 냉장면, 고추장·된장·쌈장 등 가공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7%, 일렉트로맨 UHD 스마트 TV 55인치(정상가 54만9천원에서 25만원 할인한 29만9천원, 전년 대비 60.9% 증가) 등 가전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39.3% 늘었다.
이외 신세계백화점(~9일, 앱 접속 기반 할인 쿠폰, SSG랜더스 응원 댓글 관람권 등), 신세계 센트럴시티(~7일, JW메리어트호텔 랜더스 케이크 등), G마켓·옥션(3~7일, 랜더스샵 굿즈 판매 등), SSG닷컴(~7일, 장바구니 쿠폰 등, 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몰 7% 쿠폰 3장), W컨셉(~9일, 노세일 브랜드 할인 등), 스타벅스(~7일, 랜더스데이 기념 한정판 특화 음료 판매), 신세계인터(~7일, 에스아이빌리지 7% 할인 쿠폰 2장 등), 신세계 까사(~9일, 굳데이 추가 5% 할인, 굳닷컴 전 고객 10% 할인 쿠폰), 신세계 디에프(~7일, 일부 화장품 최대 60% 할인 등 온오프 할인 및 사은 행사)등 계열사들은 이달 7~9일까지 행사를 지속한다.
▲ 강남 고속터미널 신세계 센트럴시티,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랜더스데이 사은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 행사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스타벅스는 SSG랜더스 열정을 담은 7일 한정판 음료 '레드 파워 패션 티(5900원)' 이달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강남 고속터미널역 센트럴시티 스타벅스 경우 특별한 고지 없이 매장 당 하루 10~15잔가량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물가 안정에 맞춘 마트 등과는 달리 백화점은 시즌성 상품에 혜택의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달 시작한 KBO 리그 정규 시즌은 앞으로 9월까지 신세계 SSG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구단 간 대결 일정이 지속된다. 당장 이달 4일과 5일, 6일 인천SSG 랜더스필드 문학구장에서 오후 6시30분 경기가 있다.
이런 일정으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간 마케팅 대결도 예상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SSG랜더스 인수뿐 아니라 G마켓·옥션까지 수조원대 인수를 거듭하며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목표로 삼아왔다. 아직 지마켓글로벌 등과 온오프라인 시너지가 충분히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시장의 지적 속에 SSG랜더스 대결과 맞물려 온오프 고객 발길을 어떻게 묶어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