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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CT6 공개행사에서 모델들이 CT6을 선보이고 있다. |
현대차의 제네시스 EQ900이 합류해 활기를 띠고 있는 국내 최고급 세단시장에 미국 고급차들도 가세한다.
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과 포드의 고급브랜드 링컨이 각각 플래그십 세단을 하반기에 국내에 내놓는다.
이들은 EQ900과 비슷한 가격, 수입차 프리미엄을 무기로 국내 최고급 세단시장을 공략한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최고급 세단시장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캐딜락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GM코리아는 8월부터 CT6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GM코리아가 내세우고 있는 CT6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CT6의 가격은 7880만∼9580만 원으로 독일차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다.
장재준 GM코리아 캐딜락 총괄사장은 CT6 공개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가치를 제공하는 CT6의 가격을 E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공격적 가격정책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CT6는 사전계약으로 200여 대가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 다음으로 판매 3위가 목표”라며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EQ900과 크기와 가격이 비슷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의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포드도 국내 고급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에 포드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포드코리아는 4분기에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을 국내에 출시한다.
링컨은 포드의 고급브랜드로 1917년 설립됐다. 1920년대 이래 루즈벨트, 트루먼 등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로 쓰이며 미국에서 고급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링컨 컨티넨탈은 링컨을 대표하는 차종이다.
링컨 컨티넨탈은 1990년대 후반 국내 수입차시장이 처음 열릴 당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석유 파동과 경제 위기 등을 겪으며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떨어져 2003년 단종됐다.
이번에 나오는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14년 만에 부활한 모델로 2016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당시 “국내시장은 고급 대형차들이 상당히 많이 팔리는 큰 시장”이라며 “그동안 국내 고급차시장을 공략할 마땅한 차종이 없었지만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이 출시되면서 고급차시장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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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2015년 12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EQ900 신차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가격이다.
정 사장은 2016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링컨 컨티넨탈은 S클래스의 절반 가격, EQ900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가격이 8천만~9천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S클래스는 1억4천만~1억9천만 원 정도에 팔린다. EQ900의 가격대는 7100만~1억1500만 원에 이른다.
국산차 수준의 가격대와 수입차 프리미엄, 희소성을 두루 갖춘 미국 고급차들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기존 최고급 세단시장의 강자들도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EQ900은 국내 최고급 세단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EQ900은 올해 상반기에만 1만7천여 대가 넘게 팔렸다. 이는 2세대 에쿠스가 세운 연간 최대 판매기록 1만5600여 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EQ900은 지난해 S클래스가 차지했던 최고급 세단시장 판매 1위도 차지했다. 상반기 S클래스 판매량은 4020대, 7시리즈 판매량은 1160여 대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