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인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좌측)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6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만나 아이폰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DW >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차이나 리스크’ 대안으로 인도를 점찍은 후 생산과 판매거점 이동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협력업체 폭스콘이 최근 인도에 생산기지 투자를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도 해외사업 관리조직을 개편하며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이 해외사업 관리조직을 개편한 점을 근거로 인도가 애플에게 점점 더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와 중동 등 다수지역을 맡던 휴즈 아즈만 부사장이 은퇴한 다음 보고체계를 바꿨다.
아즈만 부사장에게 직접 보고하던 인도지역 책임자 아시시 초드리를 애플의 제품판매 총 책임자 마이클 펭거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조정한 것이다.
인도 지역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인사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애플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인도에 직접 판매처를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점 시기와 관련해서 블룸버그는 올해 말에 애플이 첫 번째 직영 소매점을 인도에 열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인도 오프라인 판매점은 그동안 파트너 업체들이 운영했으며 애플은 온라인 판매만 해왔다.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에 이어 판매까지 하게 되면 이는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애플의 주요 관계국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직영 판매점 개장과 관련해 애플측의 공식 보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은 여전히 연간 약 750억 달러(약 100조 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애플에 안겨주며 미주와 유럽에 이어 애플에겐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중단이 반복되는 등 애플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뒤 생산 및 판매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작년 4분기 총매출이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가 넘게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인도에서는 기록적 매출을 보였다. 이 점 또한 애플이 인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실어준 것으로 블룸버그는 바라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수년 전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던 시기와 현재 인도 사업 확대를 동일선상에 놓으며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