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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국민아이돌 계보 끊길 위기, 하이브가 지코 앞세워 되살릴까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2-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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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음원차트에서 남성아이돌이 실종되고 있다.

일단 뜨기만 하면 수백만 장의 앨범도 거뜬히 판매하는 남성아이돌,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이 비즈니스에 모든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비교해 음원시장 반응은 늘 저조해 의문을 자아낸다.

그 원인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대중보다는 소수의 여성코어팬만을 겨냥한 팬덤 비즈니스에 열중해 '그들만의 세계'를 만든 점이 꼽힌다.

팬덤사업이란 아티스트의 소통을 댓가로 돈을 버는 것을 말한다. 아이돌의 이름과 브랜드 로고가 박혀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부터 악수회라고도 하는 팬사인회에 참석하고 구독형 유료채팅을 하는 것 까지 모두 팬덤사업의 일종이다.

특히 팬사인회는 아이돌 멤버와 만나 악수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친필사인도 받을 수 있어 아이돌 팬들의 염원인 동시에 팬덤사업의 핵심으로 통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장당 1만~2만 원 정도하는 실물앨범을 사면 팬사인회 응모권을 제공하는데 응모권이 많을 수록 팬사인회에 당첨확률이 높아지기에 때문에 한 명의 코어팬이 적게는 수십 장에서 많게는 수백 장까지도 앨범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코어팬을 소수만 확보하면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아이돌들은 일반대중을 겨냥한 활동보다는 코어팬을 위한 팬사인회 활동에 전념하게 되는 것이다.

남성아이돌 가수가 여성팬의 연애감정을 이용해 마케팅을 펴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정도가 도를 넘고 있어 자칫 산업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쩌면 그 신호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팬덤 비즈니스에 염증을 느낀 여성팬들이 이탈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예 아이돌 콘텐츠 소비를 멈추거나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여성아이돌 콘텐츠 소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예 활동 중인 남성아이돌 멤버가 탈퇴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으며 업계 일선에서는 재능 있는 지원자를 모집하는 일이 힘들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남성아이돌이 더 이상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아니라는 걸 청소년들이 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인기를 얻은 아이돌이 이른바 국민아이돌에 등극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지오디, 빅뱅 등은 원래 남성아이돌로 시작했지만 일반대중에게 친숙한 노래와 활동을 선보이면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는 국민아이돌로 불렸다.

그러나 빅뱅이 2022년 4월 사실상 마지막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잠정중단하면서 이른바 국민아이돌의 명맥은 끊어질 위기에 왔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는 이런 문제에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하이브라고 해서 아이돌산업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곳은 아니지만 대중의 사랑을 두루 받을 아티스트를 만들기 위해 개성있는 스타 제작자에게 전권을 주고 하이브는 간섭하지 않고 묵묵히 지원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조직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ADOR)와 코즈(KOZ)다.

어도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스타 제작자 민희진 이사를 영입한 뒤 설립했으며 코즈는 아이돌 출신 제작자 지코가 독자적으로 준비하던 프로젝트를 방 의장이 인수한 사례다.

그런데 2022년 먼저 포문을 연 어도어가 뉴진스를 통해 여성아이돌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 것을 물론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면서 자연스럽게 코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뉴진스의 데뷔 앨범 어텐션은 역대 여성하이돌 데뷔앨범 초동판매(발매 1주일 동안의 판매량) 최고기록인 31만 장을 달성했고 국내외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음악방송 5관왕을 휩쓰는 등 대중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또 다른 레이블인 코즈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 어도어가 K팝 부흥을 이끈 스타 제작자 민희진으로 유명하다면 코즈 역시 그 수장이 원조 작곡돌 지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지코는 2011년 KQ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남성아이돌 블락비의 리더 겸 래퍼로 그 이전에 했던 언더그라운드 힙합뮤지션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도 작곡과 제작을 주도했던 원조 작곡돌로 손꼽힌다.

지코는 소속그룹이었던 블락비의 인기곡 ‘헐’ 등에 관여했고 이후 독립한 뒤 ‘새삥’, ‘아무노래’, ‘보이즈앤걸즈’, ‘아티스트’, ‘예스오어노’ 등을 작곡해 작곡돌이란 말이 마케팅 수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발라드곡 ‘사랑이었다’, 댄스곡 ‘아이러브잇’ 등을 다른 가수를 통해 히트시켰고 최근 들어서는 자기 레이블에서 아티스트 제작에 나서면서 만능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하이브에서 둥지를 튼 뒤 제작자로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남성아이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2022년 11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하이브 회사 설명회에 출연해 “구체적인 콘셉트들 말하기는 모호하지만 대중과 팬덤 안에서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며 “기대해도 좋을만한 팀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예능방송에 출현해서는 “뻔하게 상상되는 공식을 깨버리겠다”고 말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즈는 2022년 1월과 6월 오디션을 개최했으며 11월부터는 2022년 코즈 전국 투어 오디션을 개최해 ‘지코아이돌’ 후보를 모집했다. 2023년 중에는 코즈가 만들고 있는 아이돌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올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민희진 아이돌처럼 2023년에는 지코 아이돌이 하이브의 위상을 한층 높여줄 수 있을까? 나아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국민아이돌에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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