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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상장에 손정의 ‘명운’ 걸려,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가능성도 재조명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2-15 1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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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상장에 손정의 ‘명운’ 걸려,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가능성도 재조명
▲ 마사요시 손(손정의) 회장과 소프트뱅크의 미래가 반도체기업 ARM의 상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 기업의 ARM 지분 인수 가능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막대한 투자 손실을 만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반도체 설계기업 ARM 상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연초부터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ARM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 상장에 변수가 커지고 있다.

손 회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기업에 ARM 지분 일부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도 재조명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손정의 회장이 소프트뱅크에 어떤 계획을 두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ARM 상장에 미래가 크게 좌우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제 성장 둔화에 큰 타격을 받았다. 기술주 투자 펀드 ‘비전펀드’를 통해 매입한 대부분의 기업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2022년 4분기 기준 비전펀드 평가손실 금액은 55억 달러(약 7조 원)에 이르며 소프트뱅크는 7834억 엔(약 7조5천억 원)의 순손실로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적자를 냈다.

지난해 누적 적자 규모는 6조2천억 엔(약 59조6천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하며 자금 확보가 다급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올해를 목표로 두고 있는 ARM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과 영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2016년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를 주도했다. 당시 인수 금액은 314억 달러로 반도체업계 역사상 손에 꼽히는 대규모 ‘빅딜’로 평가받았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400억 달러를 받고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했지만 각국 독점금지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ARM을 상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과 퀄컴 등 기업이 지난해까지 ARM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되었지만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다.

손 회장은 ARM을 상장하며 최대한 유리하게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소프트뱅크의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처음 상장을 추진할 때와 비교해 세계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ARM이 상장을 강행하는 일은 무리일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ARM이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 해 상장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한다면 소프트뱅크의 재정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를 되살리려면 ARM 상장에 ‘마법’을 부려야 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는 자금 부족으로 신규 투자 기회도 계속해 놓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ARM 상장에 손정의 ‘명운’ 걸려,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가능성도 재조명
▲ 손정의 회장이 ARM 상장과 관련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 기업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계속 나온다. 
손 회장이 ARM 상장과 관련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랜B’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부 지분을 상장하는 대신 다른 반도체기업 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우선 자금을 확보해 ARM 기업공개 작업이 늦어지더라도 소프트뱅크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ARM이 상장하더라도 경영권 확보에 충분한 지분은 소프트뱅크에 남겨두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해당 지분을 소프트뱅크의 우호지분으로 다른 ‘백기사’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가 ARM 상장 전에 여러 기술기업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지분 인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ARM은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과 미디어텍 등 다수의 대형 반도체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에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면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자금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도체기업들이 ARM 지분 일부만을 인수하는 일은 독점금지 규제에 부딪힐 가능성도 희박하다.

손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해 오래 전부터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사업 협력에 관련해 논의했다. 자세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ARM 지분 인수와 관련한 내용을 논의 대상에 포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ARM 상장 계획이 불안해질수록 삼성전자의 역할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프트뱅크의 미래는 ARM에 걸려 있다”며 “비전을 갖춘 벤처투자가로 불리던 손 회장의 명운도 자연히 ARM에 좌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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