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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실적 개선 시급, 이호성 신상품 승부수로 점유율 확대 '올인'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2-14 16: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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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운 카드를 적극적으로 내놓으며 고객 확대에 힘쓰고 있다. 

카드산업 특성상 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태에서는 실적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 증대에도 공격적 영업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 실적 개선 시급, 이호성 신상품 승부수로 점유율 확대 '올인'
▲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1월 취임한 뒤 하나카드는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4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9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3.4%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으로 수수료 수익도 정체했다”고 하나카드의 순이익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5곳(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가파르게 줄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1년 전과 비교해 순이익이 각각 4.9%, 9.6% 줄었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실적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는데 우선 고객 기반을 서둘러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감소한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 시장 점유율이 크게 낮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안고 있다. 

카드사는 회원 수가 많고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다. 당장 신용판매 매출과 현금 대출 규모를 늘리는 일이 수월하고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도 더 크게 볼 수 있다. 

새 먹거리로 꼽히는 디지털 데이터 신사업에서도 회원 수가 많은 카드사일수록 유리하다.

카드사들은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등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데 시장 점유율이 낮으면 아무래도 데이터 경쟁력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1월 말 내놓은 하나카드 신용등급평가 보고서에서 “규모의 경제와 대수의 법칙이 성립하는 신용카드산업 특성상 우수한 회원기반 확보 및 이를 통한 수익기반 확대는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하나카드는 재무건전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적극적 수익기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나카드는 이 사장이 1월 취임한 뒤 ‘원더카드’, ‘카카오뱅크 하나카드’, ‘이디야 하나카드 프리덤’, ‘금쪽이 영하나플러스 체크카드’ 등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하나카드는 1월 대부분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혜택을 축소해 제공할 때도 최대 8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 영업을 펼치는 데에는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롯데카드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하나카드 덩치가 커지고 업계 내 지위가 올라갈수록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보다 유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영업전문가로 당초 하나금융지주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그를 발탁한 것 아니냐는 말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이 사장은 1992년 하나은행에 들어온 뒤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을 거쳤고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말 하나카드 사장에 내정됐다. 

1964년생으로 올해로 만 57세다. 대구중앙상업고등학교 졸업하고 경희사이버대학에서 자산관리학 학사 학위 받았다.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이 사장을 추천하며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과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 및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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