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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야심작’ 사이버트럭 출시 기약 없어,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1-26 14: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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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야심작’ 사이버트럭 출시 기약 없어,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
▲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대량생산 시기를 2024년으로 제시하며 올해 본격적으로 양산체계를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테슬라가 차세대 주요 상품으로 앞세우고 있는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대량생산 일정이 수 년째 늦춰지면서 소비자와 테슬라 주주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의 평판 악화와 전기차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여러 악재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트럭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현지시각으로 25일 테슬라의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이버트럭 생산과 관련해 지나치게 과장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이전에 발표했던 대로 2023년 중반부터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지 묻는 주주의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머스크는 “중요한 것은 대량생산 시기”라며 “테슬라의 계획대로라면 사이버트럭 생산은 올해 여름에 시작하겠지만 대량생산은 2024년 전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2019년에 처음으로 출시 계획을 발표한 픽업트럭이다. 미래지향적인 독특한 디자인과 테슬라의 브랜드 경쟁력이 주목을 받으며 소비자들에 높은 관심을 얻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주문을 받기 시작한 뒤 1주일 만에 25만 명이 예약구매를 신청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50만 명에 이르는 주문 건수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예약금이 100달러에 불과하고 차량이 출시되었을 때 구매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두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그만큼 사이버트럭에 상당한 관심이 모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가 사이버트럭의 대량 생산 일정을 재차 늦춰 내놓았다는 점은 소비자와 주주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머스크가 당초 사이버트럭 생산을 처음 시작하겠다고 밝힌 목표 시점은 2021년이다. 이후 계획이 2022년, 2023년 1분기와 중반으로 점점 늦춰졌고 이번에는 대량 생산을 2024년에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5월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이버트럭 예약주문을 중단하며 생산을 시작한 뒤 3년 동안 전달할 수 있는 물량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한다면 2019년 사이버트럭을 처음 예약구매한 소비자가 실제로 차량을 받기까지는 최소한 6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 생산이 늦어지는 이유로 부품 수급 등 문제를 꼽았다.
 
일론 머스크 ‘야심작’ 사이버트럭 출시 기약 없어,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그러나 테슬라가 과거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뒤 내구성을 보여주기 위해 충격을 주자 유리창이 산산조각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품질 완성도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원인으로 꼽는 시각도 나온다.

더구나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이 다른 차량에서 찾을 수 없는 각진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는 만큼 실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이버트럭의 판매 가격도 관건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당초 사이버트럭이 3만9900달러(약 4900만 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가격 대비 성능에 관련한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일렉트렉 등 전기차 전문매체는 원가 등 현실적 측면을 고려할 때 실제 판매가격은 5만~9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머스크도 이미 2022년 주주총회에서 사이버트럭의 실제 사양과 가격이 처음 공개했을 때와는 달라질 것이라며 이런 점을 예고한 적이 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전기차시장에서 픽업트럭 형태의 차량을 찾기 어려웠던 시기에 선제적으로 공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제는 포드 ‘F-150 라이트닝’과 GM ‘실버라도’ 등 픽업트럭 인기 차종이 전기차로 출시되면서 수요를 선점할 기회를 얻은 만큼 사이버트럭이 판매량을 늘리기 쉽지 않은 환경에 놓였다.

결국 사이버트럭 구매자들이 실제로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시점과 가격 등이 모두 불투명해졌고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부정적 변수가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콘퍼런스콜 등 행사에서 사이버트럭 출시에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 “생산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던 만큼 추가 생산 지연으로 신뢰를 더욱 잃게 됐다.

그는 최근 트위터 인수 뒤 경영 악화나 인종차별 발언 옹호 등 행동으로 여러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조사기관 CFRA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출시를 통해 1주당 225달러 수준의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144.43달러에 그치고 있는데 사이버트럭 출시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출시가 늦어질수록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모두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에드문드는 IT전문지 더버지를 통해 “출시되지도 않은 사이버트럭이 이미 옛날 얘기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테슬라의 약점”이라며 “소비자 주문에 대응해 생산을 시작하는 시점이 더 앞당겨져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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