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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박근혜 국빈 방문한 이란, 윤석열 말 한 마디에 관계 '흔들’

김대철 기자 President of Republic of Korea 2023-01-17 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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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근혜</a> 국빈 방문한 이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말 한 마디에 관계 '흔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과정에서 이란에 관한 발언이 외교적 파장을 일으켰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UAE 현지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한 윤석열 대통령이 UAE에 파견된 아크부대에 방문해 했던 말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장 이란이 공식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60년 넘는 외교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주요국과 관계가 자칫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떠올랐다.

이란 국영통신인 IRNA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두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외무부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IRNA는 카나니 대변인이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 우호적 관계와 이와 관련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 발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UAE와 이란은 모두 이슬람국가지만 수니파 국가인 UAE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역사적으로 꾸준히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나 2021년 8월 UAE와 이란이 2016년에 격하했던 국교를 회복하는 등 두 나라는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상호 간 높은 무역 의존도를 바탕으로 국교 정상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언론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란에 관해 달라진 한국의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내놓았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한국이 이란의 국익과 상충되는 입장을 채택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미국의 제재로 한국은행에 동결된 70억 달러 문제를 제외하면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보통 정상적이고 긴장과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다”며 “한국이 이란을 UAE 안보에 '적이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부르는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12월 UAE와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과 반대편에 섰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대이란 정책의 일종의 전환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란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우리 외교부는 사태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에 나섰다.

외교부는 17일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 중인 장병들이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격려 차원이었다며 이란과 지속적 관계 발전을 향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에서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간 관계와 무관해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설명처럼 이란은 우리나라와 국교를 맺은 지 61년이나 된 국가다. 1977년 서울과 이란 테헤란시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도로를 ‘테헤란로’라 명명하기도 했다.

이란이 제3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의 갑작스런 발언에 차가운 반응을 내놓은 이유다.

이란은 최근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우리나라와 관계도 경색돼있지만 2016년까지만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국빈 방문을 할 만큼 사이가 좋았다.

당시 박근혜정부는 박 전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통해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약 52조 원의 수주 발판을 마련했다며 역대 최대의 경제외교 성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공동성명에서 발표한 투자금액 300억 달러(약 37조5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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