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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해 경기침체 피해간다, 2023년이 기대되는 이유 3가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1-11 15: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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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2023년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과 비교해 원가부담이 축소되고 있으며 가전 수요도 회복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VS(전장)부문의 성장세는 올해 더 가팔라질 공산이 크다.
 
LG전자 올해 경기침체 피해간다, 2023년이 기대되는 이유 3가지
▲ LG전자가 힘들었던 2022년과 달리 2023년에는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11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022년 4분기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LG전자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55억 원의 잠정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91.2% 급감한 ‘어닝쇼크’였다.

게다가 자회사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하면 LG전자는 16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구체적으로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과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부가 각각 1374억 원, 6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가전, TV 사업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 비용 증가가 영업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23년도 거시적 경제환경 역시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발간한 ‘2023년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전략’에 따르면 올해 전쟁 등 큰 반전이 없다면 상반기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3년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5% 감소하고 내수 부진도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거시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2023년은 기대되는 요인들이 있다. 크게 보면 세 가지다.

첫째, 원가 절감이다.

올해 LG전자는 지난해 대비 큰 폭의 물류비, 운송비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가전과 TV는 중량과 부피 때문에 해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2022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대비 운반비 비중은 약 5%에 달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초 사상 최고치인 5천을 돌파했고 이에 따라 LG전자의 물류비 부담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SCFI는 지난해 초 최고점보다 80% 정도 하락하면서 올해는 LG전자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운송 계약은 일반적으로 1년 이상 단위로 체결되는데 LG전자는 운임지수가 어느 정도 떨어진 2022년 말 재계약을 진행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022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운반비용이 8296억 원이나 확대됐다”며 “코로나19 이후에 운임지수가 상승해 2021년과 2022년에 운반비 부담이 확대됐는데 2023년에는 그 부담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 원재료의 20%를 차지하는 구리, 냉연, 레진을 구입하는 비용 부담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와 냉연 가격은 지난해 최고점 대비 20~30% 하락했고 레진 가격은 50% 이상 떨어졌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 전환해 LG전자의 원자재 수입 비용은 이미 크게 줄었다.
  
LG전자 올해 경기침체 피해간다, 2023년이 기대되는 이유 3가지
▲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공개한 연결선이 필요 없는 신제품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둘째, 가전 등 전자제품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LG전자의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가전, TV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여전히 경제상황이 불확실하다. 다만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내부재고를 적극적으로 소진시켰으며 가전은 통상적 정상 재고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1분기부터는 가전 제품의 출하량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또 LG전자 TV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유럽의 소비심리도 약하게나마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22년 9월 역대 최저치인 –28.80%까지 떨어졌지만 2022년 12월 –22.20%까지 반등했다.

소비신뢰지수란 직업전망, 재정상태, 구매성향 등에 대해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느끼는 정도로 높을수록 소비를 더 늘릴 의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LG전자 VS(전장)부문의 성장성이 2023년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은 올해 실적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VS부문은 2022년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해 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말 기준 수주잔고도 80조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2023년은 자동차의 생산 정상화, 전장화 및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로 전장 수요가 더 늘어나 약 15%의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2023년 1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조 사장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부터 숨을 돌리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물류비 등을 비롯한 비용적인 여러 가지 악재들이 올해를 시작하며 상당히 많이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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