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내년 생활가전사업과 TV사업에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전장사업을 통해 실적을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8일 “LG전자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소비위축으로 내년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흑자전환한 자동차 전장사업이 중요한 실적 방어수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LG전자가 2023년 생활가전과 TV사업에서 소비위축에 따른 영향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해 흑자전환을 한 자동차 전장사업이 내년 실적 방어에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노 연구원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LG전자의 누적 냉장고, 세탁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 6.8% 감소한 반면 에어컨 출하량은 1.5%로 증가했다”며 “이는 교체주기가 10년 이상되는 생활가전이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보복소비가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3년 내 교체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잉재고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 달리 생활가전과 TV 분야는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의 현재 상황은 반도체 업황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며 “더욱이 원재료비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LG전자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4분기 월드컵 특수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LG전자의 생활가전과 TV 분야는 내년에 약세를 보이겠지만 자동차 전장사업부의 외형신장으로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LG전자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1조5810억 원, 영업이익 3조6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실적 추산치보다 매출은 8.6% 늘고, 영업이익은 5.6% 줄어드는 것이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