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7월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의 여파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확률에 시장이 더욱 주목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최대 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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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일 전날보다 16.97포인트(0.86%) 오른 1987.32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유럽연합의 탈퇴 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의식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이런 움직임이 증시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등도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전망이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BC 등에 따르면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1일 한 강연에서 “경제 전망이 악화한 만큼 일부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하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7일)부터 시작되는 상장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2분기에 영업이익 7조3천억 원 이상을 내놓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할 것”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옅어질수록 증시의 상승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1일 전날보다 16.97포인트(0.86%) 오른 1987.3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5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5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해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투자자는 912억 원, 개인투자자는 206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보다 2.9% 오른 146만6천 원으로 거래를 끝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아모레퍼시픽·현대모비스·네이버 주가도 상승했다. 한국전력·SK하이닉스·삼성생명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17포인트(1.36%) 오른 684.26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도 장중에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354억 원, 기관투자자는 23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4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