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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없이 차 팔던 시절 끝나간다, 현대차 제네시스로 수익성 방어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12-20 16: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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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없이 차 팔던 시절 끝나간다, 현대차 제네시스로 수익성 방어
▲ 완성차업체에 유리했던 자동차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현대차가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있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최근 미국 켈리블루북 '2023 베스트 바이 어워드' 중형 럭셔리SUV 부문에 선정된 제네시스 GV80.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 확산 뒤 이어졌던 부품 부족 문제가 점차 개선되면서 완성차업체에 유리하게 조성됐던 자동차 시장의 영업환경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자동차 판매에 들이는 비용이 커지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현대자동차가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큰 역할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올 하반기부터 크게 개선되면서 완성차업체의 공급상황이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 공장 가동률은 2020년 3분기 20% 중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3분기 8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바닥을 찍었던 재고가 늘어 차를 판매하기 위한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차종이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없이 팔리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대차 영업지표는 현재까지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제한된 글로벌 수요에서 재고와 인센티브가 함께 상승하는 자동차시장의 기조를 홀로 역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뒤 최근 2년 동안 주요 자동차 시장에선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은 반면 저금리와 재정 확대정책 기조 속에서 자동차 수요는 급증했다.

자동차업종의 재고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차값 할인에 활용되는 인센티브(판매장려금)도 최저 기록을 새로 썼다. 신차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높아졌지만 이를 판매하기 위해 가격을 깎아줄 필요도 없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분기 매출 35조9999억 원, 영업이익 2조9798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다. 

이어 3분기에도 37조 7054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 기조를 이어갔다. 일회성으로 반영된 세타2 엔진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그동안 자동차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영업환경이 바뀌고 올해 고점을 찍은 환율도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는 수익성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대차 주가는 이런 우려가 반영되며 20일 장중 15만4500원까지 하락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 브랜드로서 위상을 단단히 하고 있는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는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연간 판매 2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제네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9만2868대가 판매됐다. 올해 월 평균판매량인 1만6천 대 수준을 12월에 유지하면 21만 대에 근접한 판매 실적을 올리게 된다.

제네시스는 수출 비중도 확대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에서 수출 물량은 7만3028대로 37.8% 비중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판매가 70%가량을 책임졌다.

올해 1~11월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5만238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미국 연간 판매량 4만9621대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제네시스 지난해 판매 기록이 2020년의 3배가 넘는 신기록이었다는 점에서 이미 미국 판매 최다 기록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제네시스는 해외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잇달아 품질을 인정받으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어 미국 판매실적을 더 늘릴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8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JD파워가 발표한 2022 미국 기술 경험지수 조사(TXI)에서 캐딜락, 벤츠, 볼보,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2년 연속 전체 1위에 올랐다.

JD파워는 2~5월 신차를 구입해 90일 이상 소유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 평가를 진행했다.

JD파워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이 커 2003년 현대차 쏘나타가 JD파워 조사에서 중형차 부분 1위를 차지하자 한 달 만에 미국 판매량이 12% 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자동차 평가 매체 켈리블루북 '2023 베스트 바이 어워드' 소형 럭셔리SUV와 중형 럭셔리SUV 부문에 GV70과 GV80이 각각 선정되기도 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은 지난달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선정 '2023년 올해의 차'에 올랐다. 20차종 이상의 후보 차량을 제치고 안전성, 효율성, 가치, 디자인, 엔지니어링, 주행성능 등 6가지 항목 평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중심의 믹스(판매 조합) 개선을 실적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역동적으로 믹스를 개선해왔다. 

2014년 현대차의 차급(세그먼트)별 판매비중을 보면 A·B·C세그먼트(경형·소형·준중형)가 71.7%, D·E·F세그먼트(중형·준대형·대형)가 28.3%를 보였다. 반면 올해 누적 판매에서 A~C세그먼트는 35%, D세그먼트는 65%로 판매 차급 비중이 반대로 역전됐다.

싼 가격에 사는 차로 인식됐던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상품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인정받으며 중형급 이상 차량 판매가 8년 동안 크게 증가한 것이다.

다만 현대차가 수익성 높은 차종의 판매 비중을 가파르게 끌어올린 만큼 라인업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는 제네시스의 판매 확대가 내년 현대차 수익성을 지키는데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차는 고급차 시장 성장이 이어지며 제네시스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불황에도 고급차 인기가 지속되며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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