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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 확보 서둘러, 이원직 내년에도 갈 길 멀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12-20 12: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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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의 ‘젊은 피’ 이원직 대표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맡은 뒤 처음으로 한 해를 보낸다. 곧 맞이할 2023년은 이 대표에게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그룹 바이오사업 육성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짊어지고 출범해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중이다. 이 대표가 그룹의 목표대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톱10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 확보 서둘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3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직</a> 내년에도 갈 길 멀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CDMO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 국내 공장 입지 결정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대표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으로 자리잡는 과정에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은 먼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시러큐스 공장은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 공장을 약 2천억 원에 인수해 CDMO사업의 전진기지로 삼기로 했다. 인수 이후에도 950억 원가량을 투자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DMO사업에 비교적 늦게 진입한 롯데바이오로직스로서는 하루빨리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마무리 짓고 공장 운영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주문을 확보하려면 탄탄한 생산능력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 

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에 대해 “임상 및 상업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이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매물이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장 인수절차를 끝맺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2일 롯데지주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시행해 공장 인수 자금을 확보한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 이후에는 더 큰 일이 남아있다. 국내 투자처를 결정해야 한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해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세우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시러큐스 공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생산능력을 확보할 입지로는 인건비와 건설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한국 안에서 정확히 어떤 지역을 입지로 선정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여러 바이오기업이 밀집한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이 주요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송도는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여겨지지만 투자과정에 외국자본 10%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오송은 지자체의 투자 유치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할 여지가 있으나 송도보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만큼 바이오사업 인재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송도와 오송 이외의 다른 지역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공장 입지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자 문의를 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는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공장 부지의 경우 아직 송도와 오송을 포함해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과 새로운 국내 공장을 바탕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사업을 궤도에 올리고 새로운 사업 확대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10월에 진행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향후 5~7년 안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한국에 투자해 시러큐스 공장보다 5~6배 더 큰 시설을 건설하는 한편 유럽과 미국 보스턴에서 인수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CDMO사업에 진출했다. 바이오사업 경험이 없지만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2030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자해 회사를 매출 1조5천억 원 규모 글로벌 톱10 CDMO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1977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중요한 사업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발탁된 것은 세계적인 CDMO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립 멤버로 일한 경력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한때 BMS에도 몸담은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출발점인 BMS 공장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앞서 BMS에서 바이오의약품 품질 관리 등을 맡다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으로 이동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에 기여했다. 이후 2021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DP사업부장을 지냈다. 2021년 8월 롯데지주에 영입돼 바이오사업 진출을 주도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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