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내년 하반기부터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와 같은 악재가 오히려 투자자 보호 조치 강화로 이어져 시세 안정성을 높이는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장기간 약세를 보인 '가상화폐 겨울'이 내년에는 끝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투자기관들의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1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대형 투자기관 및 전문가들이 내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두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로이터는 “장기간 이어지던 가상화폐 겨울의 끝이 보이고 있다”며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다음 시세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가상화폐 겨울은 연초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 약세를 의미한다.
증권사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분야에 폭넓게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6~12개월 안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 진입을 확대하면서 가상자산이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닌 실용성 높은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연초부터 내림세를 보이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가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산을 매각하고 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가상화폐에 관련한 관련당국의 규제 강화로 이어져 오히려 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이런 분석을 인용해 “여러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온 FTX 사태는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결국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기관 반에크는 비트코인 시세가 이른 시일에 1만 달러 초반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3만 달러 수준까지 가파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시세는 1만714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75%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현재 가상화폐시장에 반영된 악재가 지속될 경우 내년 비트코인 시세가 5천 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