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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나영호 '먼데이레터' 구성원 소통 호평, 인사 앞둔 신동빈 답장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12-12 12: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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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온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놓고 나 대표 교체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30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영호</a> '먼데이레터' 구성원 소통 호평, 인사 앞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답장은?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이 다가오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자리를 지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롯데온의 실적만으로 나 대표의 거취를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나 대표가 조직문화 혁신에 공을 세웠다는 점을 평가 요소에 넣는다면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15일경 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돌고 있다.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인사 시기가 밀린 데다 롯데건설, 롯데홈쇼핑 등 여러 계열사의 어수선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신동빈 회장이 안정보다는 쇄신에 방점을 찍고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나영호 롯데온 대표의 연임 여부에 시선이 몰린다. 

실적만 놓고 보면 나 대표의 재신임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온은 올해 1~3분기에 매출 770억 원을 거두고 영업손실 13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 줄고 적자 폭도 30% 가까이 확대했다.

이커머스업계에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지표로 쓰이는 총거래액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지 오래다.

롯데온의 올해 3분기 총거래액은 757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6% 빠졌다. 3분기 온라인쇼핑 총거래액 성장률이 7.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롯데온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애초 롯데온은 3% 안팎의 시장 점유율에 정체돼 있어 존재감이 미미한 플랫폼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2% 초반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이커머스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기에 시간이 부족한 롯데온으로서는 분명한 위기다.

하지만 나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실적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롯데온 내부 임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 대표의 평판은 우호적이다. 임직원들은 특히 나 대표의 소통과 조직문화 혁신 의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나 대표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먼데이레터’다. 나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먼데이레터라는 이름으로 사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여기에는 회사의 현황과 방향성뿐 아니라 나 대표의 여러 생각이 담겨 있다.

먼데이레터의 특징은 회사 대표가 일방적으로 하는 소통이 아니라는 데 있다.

최고경영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략이 이러하니 앞으로 직원들은 이렇게 따라와야 한다는 등의 ‘선언’과 같은 소통이 아니다. 나 대표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거나 의문이 있는 직원들이라면 누구나 나 대표에게 회신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받아쓰기식 소통’이 아니다 보니 여러 직원들이 먼데이레터에 회신하고 있다. 나 대표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답장하고 직원들이 다시 묻는 과정들이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롯데온의 조직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온 직원들의 얘기다.

특히 임직원들은 나 대표가 직원을 어른으로 대하고 어른답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데 큰 점수를 준다.

한 직원은 고층건물의 특성상 12시부터 시작하는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기 힘들다는 민원을 보냈다. 나 대표가 ‘대표가 바꿀 수 있는가’라고 묻자 이 직원은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나 대표는 점심시간을 늘리거나 시간대를 바꾸기보다는 각자 일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움직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했다.

나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직원을 어른으로 대하는 것’이다”며 “이는 경직된 조직이 변하는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나 대표의 영어 이름인 ‘홈즈’를 딴 ‘홈즈책방’을 사장실 앞에 만든 것 역시 자유로운 소통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밖에서 보면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소통하면 회사가 바뀔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롯데온에 심고자하는 나 대표의 의지는 다른 곳에서도 드러난다.

나 대표는 이베이코리아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여름이면 반바지를 입고 자유롭게 출근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롯데온에서도 이런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표의 복장을 보고 임직원들은 ‘변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말로만 하는 혁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롯데온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나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물과 기름 같은 경영진과 직원의 마음을 물로 동기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또한 평소에 임직원들이 나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 대표는 이 글에서도 소통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직원의 글을 공유하며 “와 리얼한 피드백이네요. 잘 듣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실적 부진만을 놓고 보면 회사 대표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나 대표의 거취가 불안정한 것도 사실이지만 소통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에 여러 성과를 내온 것도 분명한 만큼 단순히 실적만으로 대표를 교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롯데그룹 안팎의 평가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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