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제품이름 렉라자)’이 1차 치료제로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에서 대조약보다 훨씬 긴 생존기간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1일 공시를 통해 레이저티닙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글로벌 임상3상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 임상에서 대조약보다 훨씬 긴 생존기간을 달성했다. |
이번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게피티니브(제품이름 이레사)’와 레이저티닙을 비교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 환자 규모는 393명이다.
가장 중요한 지표인 1차 평가변수는 암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다. 무진행생존기간은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
임상에서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무진행생존기간 20.6개월을, 게피니티브 투여군은 9.7개월을 보였다. 레이저티닙이 게피티니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했다는 뜻이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형에 따라서는 엑손19결손 돌연변이에서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7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10.9개월을 각각 달성했다. L858R 치환 돌연변이에서의 무진행생존기간은 레이저티닙 투여군 17.8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 9.6개월로 집계됐다. 엑손19결손 돌연변이와 L858R 치환 돌연변이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반응률(ORR)은 레이저티닙 투여군 76%, 게피티니브 투여군 76%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은 전체 환자 가운데 종양 크기 감소 등 객관적 반응이 확인된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안전성에서도 두 약물은 서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은 앞서 10월 레이저티닙의 임상3상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며 연말 세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안에 레이저티닙 국내 적응증을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확대하기 위한 허가 변경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1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의 유효성이 확인돼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