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체외진단기업 바이오노트가 1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면서 최대주주인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의 주식 재산 규모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영식 회장은 바이오노트 지분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에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번 기업공개로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 겸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사진)이 바이오노트 상장을 계기로 보유한 주식 재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바이오노트 상장 이후 모두 2조 원에 육박하는 상장회사 주식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노트는 현재 희망 공모가를 주당 1만8천 원~2만2천 원으로 잡고 1300만 주, 최대 2860억 원을 공모하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코스피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뒀다. 12월8일~9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한 뒤 12월13일~14일 공모 청약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공모예정주식 1300만 주를 포함한 전체 상장예정주식 수는 1억3956만여 주다.
조영식 회장은 이 가운데 48.78%(5071만2천 주)를 보유하게 된다. 상장 전(54.20%)과 비교해 지분율은 내려가지만 보유 주식 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보유 주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상장에 따른 수혜도 커진다는 뜻이다.
바이오노트가 원하는 공모가 범위의 최저선인 주당 1만8천 원으로 보면 조 회장의 지분가치는 9128억 원으로 추산된다. 공모가 2만2천 원을 기준으로는 지분가치가 1조1157억 원에 이른다.
이는 조 회장이 이미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로서 보유한 주식 재산에 버금간다. 조 회장이 창업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했고 2021년 7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올해 9월30일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3258만9639주(31.6%)를 들고 있다. 11월21일 종가 기준 1조592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이오노트의 공모가 형성에 따라 조 회장이 보유한 전체 상장회사 지분가치는 2조 원을 넘길 수도 있는 셈이다.
물론 바이오노트의 기업가치가 상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높게 평가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대응정책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진단업계의 호황도 축소되고 있다. 실제로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등 주요 체외진단기업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낮아져 있다.
실적 측면에서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기도 하다. 3분기 매출 4569억 원 가운데 약 80%를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통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후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지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오노트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먼저 신공장을 건설해 동물용 진단키트, 혈청화학진단·분자진단 플랫폼, 진단 원료물질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원료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외 원료업체를 선정해 인수합병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판매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노트는 관계사와 협업해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노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백신기업 유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 등이 향후 바이오노트의 주요 사업 파트너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