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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쿠팡 흑자 '안착', 김범석 곳간에 현금 쌓을 일만 남았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11-10 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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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쿠팡 흑자 '안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78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곳간에 현금 쌓을 일만 남았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다음 목표는 '쿠팡의 잉여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만들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이라는 기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의 흑자 기조가 뚜렷해졌다.

1, 2분기에 조금씩 흑자전환의 가능성을 보이더니 급기야 3분기에는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게 냈다. ‘흑자전환에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완전히 불식한 모습이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수익성 개선’이라는 기존 목표를 수정해 ‘잉여현금흐름의 플러스 전환’을 새 목표로 검토하는 것도 이런 성과 덕분이다.

한국시각으로 10일 오전 발표된 쿠팡Inc의 3분기 실적을 놓고 쿠팡이 사실상 이커머스 시장 ‘간판기업’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러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쿠팡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은 달러 기준으로 10%다. 하지만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효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고정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매출 성장률은 27%나 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분기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 증가율 7.5%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전체 시장이 커지는 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르게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지배력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가 됐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뒤 8년 만에 분기 첫 흑자를 냈다. 7742만 달러, 한국 돈으로 1천억 원이 조금 넘는 수치다.

매출이 5억1013만 달러라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5%에 불과하지만 쿠팡의 흑자가 이커머스업계에 던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SSG닷컴, 컬리, 롯데온 등 쿠팡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경쟁자들이 모두 적자에 허덕이는 와중에 흑자를 냈다는 것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쿠팡이 흑자를 내기 이전에도 오아시스가 ‘유일한 새벽배송 흑자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21년 기준으로 오아시스의 매출이 쿠팡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둘을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었다.

매출과 거래액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커머스기업 쿠팡이 흑자를 냈다는 것은 그동안 김범석 의장이 강조해온 쿠팡의 ‘계획된 적자’가 충분한 효율을 낼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해 이제는 ‘계획된 흑자’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쿠팡의 흑자전환은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기업이 된 아마존과 정확히 같은 길을 가는 것으로도 주목받는다.

아마존은 1994년 창업한 뒤 줄곧 적자를 내다가 2002년 1분기에 첫 흑자를 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이후 흑자로 전환하기까지 걸린 시간 8년은 아마존이 흑자를 내는 데 걸린 시간과 동일하다.

김 의장도 이런 측면에서 줄곧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쿠팡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지난 7년 동안 물류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오늘날 시장에서 가장 큰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우리 팀은 고객 수요 변화를 더 잘 예측하고 재고 주문과 배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3분기에만 신선식품의 재고 손실을 50%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우리가 자체 개발한 인프라는 축구장 500개의 면적과 맞먹는다”며 “어쩌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면적이 클 것이다”고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쿠팡이 세 분기 연속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사도 자연스럽게 다른 쪽으로 옮겨갔다.

이날 쿠팡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향후 재무적 가이던스(전망치)가 어떻게 될지를 물었다. 특히 현재까지도 마이너스 상태인 잉여현금흐름이 언제 플러스로 전환할지에 대한 질문이 여럿 나왔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철저히 현금 유입과 유출만 따져 돈이 회사에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회계상으로는 통상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합한 수치로 표현되는데 쿠팡은 그동안 투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탓에 잉여현금흐름이 줄곧 마이너스였다.

이와 관련해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의 다음 이정표는 잉여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만드는 것이다”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잉여현금흐름과 조정EBITDA 사이의 관계가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잉여현금흐름의 플러스 전환 여부는 쿠팡이 손익에서 흑자를 내는 것은 물론 모든 투자를 다 하고도 손에 현금을 쥘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되면 그 기업은 외부의 도움 없이도 자체적으로 돈을 버는 구조라 인수합병과 신사업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외부에 꾸준히 손을 벌려야만 한다.

김 의장은 “세부 가이던스와 관련한 사항은 2023년 초에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사실상 수익성 개선에 이은 다음 단계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 의장은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하면 쿠팡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기는지 묻는 질문에 “쿠팡은 여태껏 재무적 상황에 의존하지 않고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우리는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전에 장기적 현금흐름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우리가 더 많이 투자한다는 것은 그러한 자신감의 반영이다”고 덧붙였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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