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중간선거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배분에 따라 2차전지, 자동차 등 인플레이션 완화법(IRA) 관련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배분에 따라 2차전지, 자동차 등 인플레이션 완화법(IRA) 관련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31일로 미국 중간선거를 약 일주일 남겨뒀다. 현지시각으로 11월8일 진행된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연방 및 주 상하원 의원과 다른 선출직 공무원을 선출하는 선거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이 있어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과 집권당인 민주당의 국정 수행이 힘을 받거나 궁지에 몰릴 수 있다.
중간선거는 미국 증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과거 중간선거 이전까지 조정을 받다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났다.
KB증권은 “1990년 이래 치러진 8차례 중간선거 전후를 보면 스텐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 후 평균 11%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도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권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섰으나 선거가 끝나면 정책을 돌아보며 통화정책 속도와 증시가 안정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번 미국 중간선거가 국내 증시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상원에서는 예상이 갈리지만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압도적 승리가 점쳐지면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넘겨받을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든 대통령 체제가 여전한 만큼 정책 방향성이 대대적으로 바뀌는 일은 없겠으나 공화당의 힘이 강해지면서 정책의 세부사항과 강도는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완화법(IRA)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대해 민주당은 2차전지 등 전기차 부품의 미국 내 생산을 주장하고 있다면 공화당은 기업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부품 외부조달을 일정부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내증시 업종 가운데 완성차와 2차전지 업종이 특히 인플레이션 완화법 재개정 여부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중간선거 결과와 인플레이션 완화법이라는 법안만 놓고 볼 때 현 상황에서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적어도 더 나빠질 것은 없는 중립적인 소재다”며 “2차전지 측면에서는 장기적 방향성에 있어서 확신을 더해주는 소재 정도로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종은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여파로 주가가 크게 내렸다. 8월부터 이날까지 현대차는 16.07%, 기아는 18.35% 주가가 각각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완화법이 재개정되지 않더라도 국내 완성차기업에 대한 역차별이 심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법의 재개정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적어도 지금보다는 보조금과 관련된 상대적인 불리함은 축소될 것이다”며 “재개정된다면 보조금 법안이 유예되거나 시행령 측면에서 국내 기업 입장이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차전지 업종은 추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파악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플레이션 완화법 수혜 기대감에 따라 8월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5.12% 올랐다.
미국이 전기차 보급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배터리 확보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만약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의 정책 추진능력이 강화돼 기존보다 완화된 원산지 규정의 적용이나 일정기간의 유예가 결정될 경우 2차전지 산업에 대해서는 업종 내 확산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소재가 추가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