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6월 안에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발행 규모는 7천억~1조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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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
수출입은행은 조건부자본증권을 인수할 증권사 4곳을 선정해 시장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권사들은 향후 기관투자자 혹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출입은행의 조건부자본증권을 팔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변경된 정관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한도는 10조 원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자본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됐다”며 “시장의 상황에 따라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시기, 규모, 채권금리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발행기업에서 특정한 이유로 경영상태 악화를 겪을 경우 주식으로 강제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이 포함된 회사채를 말한다. 이 회사채는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수출입은행은 코코본드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최대 0.7%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은행은 1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비율 9.89%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가 향후 조성될 경우 조건부자본증권을 그때 다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는 수출입은행의 조건부자본증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본 확충을 지원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