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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반도체 겨울에 SK하이닉스 적자내나, 노종원 허리띠 졸라맨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10-26 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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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시장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거두면서 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감산까지 단행해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재무구조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반도체 겨울에 SK하이닉스 적자내나, 노종원 허리띠 졸라맨다
▲  SK하이닉스가 3분기 시장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면서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재무를 안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

26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업황 악화를 온몸으로 맞은 상황이 여실히 나타난다. 분기 기준 사상 매출을 올린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5%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SK하이닉스가 2021년 매입한 인텔 낸드사업부(솔리다임)는 올해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솔리다임이 비상장사라 3분기 실적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간 기준으로 일회성 비용을 뺀 ‘논갭(Non-GAAP)’ 기준으로는 약간의 흑자를 기록했고 ‘갭’ 기준으로는 일정 정도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시황이 예상보다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 솔리다임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187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며 “2023년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고 재고조정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 지속에 따라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의 급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2023년까지 과도한 재고를 넘기고 싶지 않은 공급사의 의지를 감안하면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종원 사장은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설비투자 계획의 전면 재조정을 예고했다.

노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설비에만 10조 원 후반대의 금액을 투자했는데 2023년에는 투자금액을 올해의 50% 이하로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위주로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해 반도체 '혹한기'를 헤쳐나가겠다는 것이다.

노종원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현재 SK하이닉스의 투자 등 경영전략을 전담하고 있다.

노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키파운드리 인수 등 SK하이닉스의 굵직한 투자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2022년 임원인사에서 SK하이닉스 최연소 사장(1975년 출생)으로 발탁됐다.

노 사장은 긴축경영을 통해 부진한 실적이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SK하이닉스의 재무상태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차입금이 늘어나며 높아진 금리에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2분기 말 7조5천억 원에서 3분기 말 기준 7조210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정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순차입금비율은 2021년 7%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 3분기에는 22%까지 치솟았다.

순차입금비율은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뺀 금액이 총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높을수록 차입에 기대는 정도가 크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돼 SK하이닉스의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가운데 순차입금비율이 지속해서 높아진다면 향후 대출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워진 점을 고려하면 노 사장은 재무구조 안정화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기관도 SK하이닉스의 재무안정성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와 몇 년 동안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절대적인 차입 규모가 증가한 상태”라며 “메모리 시장의 수급불균형으로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이 저하되고 연결기준 순차입금비율이 15%를 계속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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