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 로봇제조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첨단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7일 미국 IT미디어 PC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6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에 ‘로봇업계와 커뮤니티에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글을 통해 이런 뜻을 밝혔다.
▲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이 담긴 ‘로봇업계와 커뮤니티에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 |
이번 서한에는 어질리티 로보틱스, ANY보틱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 오픈 로보틱스, 유니트리 등 5개 로봇업체가 뜻을 함께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한 로봇업체들은 원격 및 자율 로봇에 무기를 추가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첨단 모빌리티 기능을 갖춘 로봇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무기화하지 않겠다”며 “원격·자율 로봇에 무기를 추가하는 것은 주거지와 일터에서 새로운 위험과 심각한 윤리 문제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다른 이를 위협하기 위해 무기화한 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며 “로봇을 주문한 고객에게도 제품을 무기화하지 않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업체들은 안전한 로봇 사용을 위해 정책 입안자들과 협의하겠다는 태도도 보였다.
이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로봇의 안전한 사용을 촉진하고 오용을 막기 위해 우리와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말 인수를 마무리한 로봇 전문제조 업체로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말 인수해 계열사로 삼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대표 로봇으로는 ‘로봇 개’로 불리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이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