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 축구 경기에서 최소 17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2일 로이터는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현지시각 1일 밤 열린 축구 경기에서 팬들의 난동으로 최소 17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 축구경기에서 팬들의 난동으로 최소 12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은 경기장 내 팬들의 난동으로 파손된 차량 모습. <연합뉴스> |
사고는 ‘아르마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의 경기가 끝나고 발생했다. 홈팀인 아르마FC가 3대 2로 패배하자 아르마FC 팬 약 3천 명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아르마FC가 홈구장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한 것은 23년 만의 일이다.
팬들은 흥분한 나머지 경기장 인근의 차를 파손하고 불태우는 등의 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자 이에 놀란 수백 명의 인파가 최루탄을 피하려고 출구 쪽으로 달려갔고 이에 몇 명이 넘어지면서 연달아 사람들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번 사고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 174명이 목숨을 잃었고 18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환자를 치료하는 지역의 한 병원장은 희생자 중 일부가 뇌에 손상을 입었고 사망자 가운데에는 5살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은 경기장 내에서 경찰이 관중을 통제할 목적으로 통제가스 등을 휴대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안전규정에 명시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경찰은 이러한 규정을 알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로이터의 질문에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