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실적 예상치를 크게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경기 후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얼어붙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직원 대상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회사 자체 예상)를 4월 예상치보다 30%가량 낮췄다고 밝혔다.
4월 당시 증권사의 삼성전자 하반기 반도체 매출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는 67조원 수준이다. 이보다 실적 눈높이를 30%가량 낮추면 하반 반도체 매출 예상치는 46조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업황의 겨울이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이 많다.
하이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이 역대급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DS(반도체)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35% 줄어든 6조5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보다 최대 20%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4분기 매출이 삼성의 반도체 매출을 추월할 수도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대만 경제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2분기까지 반도체 매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TSMC와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