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서울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빠진다. 다만 공정한 수주전 환경이 조성되고 1차 입찰에서 유찰되면 수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도시정비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오는 10월4일 입찰이 마감되는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 현대건설이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빠지기로 결정했지만 공정한 수주전 환경이 조성되면 다시 수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현대건설 사옥. |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847세대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가 3746억 원에 이르는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애초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와 포스코건설의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맞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방배신동아 재건축조합이 공정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포스코건설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내부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한테는 한 곳에서만 홍보가 허용된 반면 포스코건설은 공식 홍보관 외에도 오티에르 브랜드 전시관을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장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조합이 묵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조합에 입장문을 보내 “이번 입찰에는 준비한 설계 및 사업조건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부디 조합원의 소중한 의견이 모여 공정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입찰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도시정비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1차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더라도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되고 공정한 수주전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2차 입찰에는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미 방배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3080세대)를 따내 착공을 했고 지난 8월 방배삼호아파트12동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디에이치 제안으로 수주했다. 방배동 지역에 디에이치 타운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사업을 두고 조합에게 전달한 입찰 포기 입장문 내용 이외에 말을 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조합원님들을 위해 공정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