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2-09-12 16: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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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예금보험공사 사장 인선이 추석 연휴 이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29일 예금보험공사 사장 공모가 시작돼 추석 연휴 전날인 8일에 접수가 마무리 됐다.
▲ 예금보험공사 사장 인선이 추석 연휴 뒤 속도를 낸다. 후보로 거명되는 유재훈 전 예탁결제원 사장(왼쪽)과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예금보험공사는 서류, 면접 등 심사를 거쳐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에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다. 이후 금융위원장의 제청, 대통령 임명 등 절차를 거쳐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임명된다.
공공기관장 인사에는 통상적으로 2개월 정도 걸리지만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사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예금보험공사 사장 인선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크다.
직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인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임명 절차는 8월10일 공모가 마감된 뒤 3주 만인 9월1일에 마무리됐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인선까지 최대한 속도를 낸다면 9월 말에 절차가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새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는 유재훈 전 예탁결제원 사장과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유재훈 전 사장은 1961년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1991년부터 현재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에서 일했다.
2001년부터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국제협력과장, 은행감독과장, 증권감독과장 등을 지냈고 이후 2008년에는 금융위원회 대변인, 2009년에는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거쳤다. 2011년에는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맡은 뒤 2012년에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2013년부터 2016년에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올해 대통령선거 때는 윤석열 캠프에 참여해 금융정책 전문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철 국고국장은 1966년생으로 한성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재정경제원, 기획재정부에서 일했다.
2021년부터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맡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008년에 금융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금융위 출신과 기재부 출신이 돌아가면서 차지하고 있다.
2008년에 박대동 전 새누리당 의원이 6대 사장을 맡은 뒤 이승우 7대 사장, 김주현 8대 사장 등 세 차례 연속으로 금융위 출신 사장이 이어졌다.
이후 곽범국 9대 사장, 위성백 10대 사장 등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 사장이 두 차례 연속으로 임명됐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021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되면서 예금보험공사는 다시 6년 만에 금융위 출신 사장을 맞았다.
하지만 김태현 이사장은 2021년 10월에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번에 공석이 됐다.
이번 예금보험공사 사장 인선은 금융위 출신과 기재부 출신의 경쟁인 만큼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할 가능성이 크다.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금융정책 관련 기관이라는 점과 김주현 8대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현재 금융위원장이라는 점 등은 사장 인선 과정에 영향을 줄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다만 윤석열 정부 들어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정부 각 부처, 공공기관장 등 인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금융위원회 당연직 위원이 된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