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온타리오주정부 장관이 삼성SDI 경영진을 만나 현지에 배터리공장 투자를 요청했다. 사진은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공장 조감도. |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을 요청하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삼성SDI가 최근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온타리오주에 주요 협력사인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기업 공장도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선택지로 꼽힌다.
8일 오토모티브뉴스캐나다 보도에 따르면 빅 페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 및 고용창출, 무역장관은 현재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해외 출장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기업 및 협력사 관계자들과 만나 온타리오주에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하는 일이 주요 목적이다.
페델리 장관은 오토모티브뉴스캐나다를 통해 “한국에서 매우 성공적 회담을 진행했다”며 “온타리오주에 더 많은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는 일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 경영진을 만나 배터리 생산 투자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온타리오주 윈저에 협력사인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윈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공장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투자 규모는 약 5조 원이며 공장 가동은 2024년 상반기부터로 예정되어 있다.
페델리 장관은 온타리오주 정부 측 관계자들과 함께 삼성SDI 관계자도 만나 회동을 진행하며 온타리오주가 배터리 투자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삼성SDI가 캐나다에 첫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해 달라는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페델리 장관은 “우리는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 생산투자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회담 결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르면 수 주 안에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하는 일은 가능성이 큰 선택지로 꼽힌다.
최근 삼성SDI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발표하며 북미 진출을 본격화했고 스텔란티스가 온타리오주에 대규모 자동차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시행을 앞둔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라 캐나다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를 고객사의 미국 자동차공장에 공급할 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해당 지역을 전기차 중심 허브로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적극적으로 세제혜택 틍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삼성SDI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페델리 장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 관계자와 만났다는 점도 그만큼 현지 전기차 제조업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된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에 맞춰 협력사들도 약 2조 원을 현지 생산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온타리오주는 이미 6월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팩 제조 협력사인 동신모텍의 9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봤다.
페델리 장관은 한국에서 주요 배터리 소재업체 경영진도 만나 시설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과 관련한 공급망이 강화되는 점은 삼성SDI의 공장 투자 결정을 이끄는 데도 유리한 요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페델리 장관은 한국 일정을 마치고 7일 일본으로 이동했다. 이후 혼다와 토요타, 파나소닉 등 일본 주요 자동차기업 및 배터리업체 관계자들과 회동을 앞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