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연초부터 계속된 하락세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장 조사기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세가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 비트코인 시세가 현재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저점을 확인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6일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도 꾸준히 가상화폐를 매수하고 있다”며 “현재 시세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크립토퀀트 연구원은 코인데스크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안전한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 차트와 미국 달러화 가치 변동을 기반으로 분석할 때 현재 가상화폐 시세는 연중 평균치보다 저평가된 상태로 분석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크립토퀀트 연구원은 거시경제 측면이 상황이 좋지 않아 비트코인 시세가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가 아직 예상보다 악화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제 성장 둔화가 심각한 수준에 접어들면서 단기간에 상황이 나아지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꾸준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 수요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앞으로 시세 흐름에 부정적 요소로 분석됐다.
크립토퀀트 연구원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한 뒤 거래하지 않고 보관하는 물량은 갈수록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장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을 고려해 비트코인 시세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비트파이넥스도 코인데스크를 통해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점은 이들이 장기 시세 반등에 여전히 믿음을 두고 있다는 뜻”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만98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14%, 올해 초와 비교하면 6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