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면제 논의와 관련해 해외언론에서 이를 둘러싼 사회적 여론 충돌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BTS 프로필 이미지. <하이브>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면제 논의와 관련한 여론 충돌을 언급하는 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조명했다.
소형 기획사 출신으로 ‘흙수저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BTS가 군 면제를 통해 사회의 ‘흙수저’ 청년층에게 사회 불평등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포천은 1일 “한국 정부가 BTS의 병역 문제를 두고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 하고 있다”며 “BTS ‘아미(army)’가 말 그대로 진짜 군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BTS 공식 팬클럽 명칭인 ‘아미’가 군대를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해 BTS의 군 입대 여부를 두고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다룬 것이다.
포천은 BTS 군 면제와 관련한 논의가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과 일반 시민들의 여론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BTS에 병역 면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BTS가 전 세계에 미치는 문화적 영향을 고려해 한국을 널리 홍보하는 데 이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BTS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제시됐다.
한국에서 병역 면제 혜택이 이미 일부 운동선수와 클래식 음악가 등에 제공되고 있다는 점도 BTS의 군 면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로 꼽혔다.
다만 포천은 한국 정부가 이전까지 대중가수를 군 면제 대상으로 삼은 적이 없고 국방의 의무가 한국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점을 걸림돌로 분석했다.
한국에서 절대 다수의 남성 청년이 국방의 의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BTS의 병역 면제가 사회 불평등 문제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포천은 “한국에서 사회 양극화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군 면제도 매우 민감한 주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많은 부를 축적한 BTS가 군 면제 혜택까지 받는다면 한국 청년층이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포천은 BTS가 소형 기획사에 불과했던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해 무명 기간을 보내며 ‘흙수저 아이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점을 언급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 ‘흙수저’로 불리는 저소득 청년층이 흙수저 아이돌인 BTS의 병역 면제로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실감하게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포천은 “흙수저 출신 아이돌이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이 타당한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는 결국 한국 사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른 시일에 BTS 병역 문제를 놓고 대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 내용은 국방부의 병역 특례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반영될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