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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수소연료전지 해외로, 박경일 데이터센터로 기회의 문 연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8-22 16: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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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수소연료전지사업의 해외 확장에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 도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이터센터시장 공략을 통해 미국에 이어 동남아 수소연료전지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수소연료전지 해외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2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경일</a> 데이터센터로 기회의 문 연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22일 연료전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4차산업혁명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운영 전력을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365일,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친환경 경영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이런 데이터센터시장의 변화에서 SK에코플랜트 수소연료전지사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포착하려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중국 최대 데이터센터 개발·운영기업인 GDS와 연료전지 연계 데이터센터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협약으로 동남아지역에서 데이터센터 등 상업용 수소연료전지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동남아를 교두보로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GDS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지역의 데이터센터시장에서 점유율이 30%가 넘는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계기업부터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까지 700여 곳의 고객사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GDS와 진행할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세계 각 지역 데이터센터 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개발사업 수주를 기대해볼 수도 있는 셈이다.

박 사장은 22일 중국 GDS와 협약 체결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중국 1위 데이터센터 기업인 GDS와 진행할 전략적 협업은 SK에코플랜트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영역 확대 및 해외 진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기업들과 지속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시장을 선점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미국에서도 데이터센터 전문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소연료전지시장에 진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10월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에퀴닉스가 발주한 고효율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사업을 수주하면서 연료전지부문에서 해외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에퀴닉스는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으로는 최초로 2030년까지 기존 및 미래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퀴닉스는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부문에서 SK에코플랜트의 대표적 파트너기업인 블룸에너지와 협력해 전통적 디젤 발전기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연료전지발전의 한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의 전문분야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MSG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시장 규모는 2021년 1억1746만 달러에서 2030년 4억2964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정적으로 고효율의 전력을 공급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분산전원 에너지원으로 수소연료전지발전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대규모 데이터센터 백업 전력용 수소연료전지 도입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현재 디젤로 가동하는 데이터센터 엔진을 모두 친환경에너지 발전원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발전방식이다. 일반 화학전지와 달리 공해물질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또 연료전지는 발전 효율도 40~60% 정도로 높고 반응과정의 배출열을 이용하면 최대 전체 연료의 80%까지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화력발전과 비교해 소음이 적고 설치면적도 작아 도심지역과 건물 등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우선 데이터센터용 수소연료전지시장부터 시작해 앞으로 해외 상업용,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시장 전체로 사업을 확장해가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해외 수소연료전지부문에서 가시화된 사업이 데이터센터용 발전소이지만 앞으로 기존 발전용 시장을 비롯해 여러 사업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SK에코플랜트는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공급과 EPC부터 운영, 응용기술 개발까지 관련 밸류체인을 다 갖추고 있고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폐기물처리와 더불어 SK에코플랜트 친환경사업의 양대 축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17년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뒤 전략적 협업과 글로벌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미국 블룸에너지의 발전용 연료전지 주기기에 관한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2019년에는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및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해 ‘블룸SK퓨얼셀’을 세웠다.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와 협업 강화를 위해 추가 지분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0월 3천억 원을 투자해 블룸에너지 지분 5.4%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도 4047억 원을 들여 블룸에너지 지분을 늘렸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국내 수소연료전지발전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올해만 해도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포함해 국내에서 발주된 연료전지 발전사업 5건, 총 117.3MW 규모를 수주했다. 이는 SK에코플랜트 지난해 한 해 수주량(111.6MW)도 넘어선 수치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기업공개(IPO)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2023년까지 기존 건설사업 매출비중을 50%, 폐기물처리사업에서 35%,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에서 매출 15%를 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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