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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도 쏘카도 힘 못 쓰는데, 케이뱅크 기업공개 일정 강행할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8-22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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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케이뱅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은 갈수록 어두워 지고 있다.

우선 증시둔화로 기업공개(IPO) 시장 자체가 냉랭한 상황이다. 여기에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이어진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고 케이뱅크처럼 플랫폼을 통한 미래산업을 내세운 쏘카도 상장 첫날 부진한 흐름을 보여 케이뱅크의 상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쏘카도 힘 못 쓰는데, 케이뱅크 기업공개 일정 강행할까
▲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여러 걸림돌이 제기됐다. 사진은 케이뱅크 사옥 전경.

이런 상황에서 시장 예측 기업가치가 4조 원에 이르는 대어급 케이뱅크가 큰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공모에 성공하며 일정연기 없이 상장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몸값을 낮추더라도 상장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1조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확충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규상품과 서비스 개발, 대형플랫폼과 협력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7250억 원어치는 케이뱅크의 상장이 실패할 경우 케이뱅크가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다시 매입해야만 하는 ‘매도청구권’ 옵션이 붙어 있다. 이 투자지분은 케이뱅크의 상장이 조건으로 달려 있어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케이뱅크는 향후 은행업을 지속하기 위해 BIS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상장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BIS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권고하는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다.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재무상황이 양호함을 뜻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7.31%로 국제권고기준(8%)보다는 높지만 경쟁사인 카카오뱅크(34.92%), 토스뱅크(35.88%)보다는 낮다.

기업가치를 놓고 케이뱅크와 시장의 온도차가 큰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초 케이뱅크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7조 원을 넘어 8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8월 현재 시장에서 책정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4조 원이다.

케이뱅크는 여전히 7조 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책정가와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케이뱅크가 상장을 연기할 수 있지 않겠냐는 시선도 나왔다.

케이뱅크가 비교그룹으로 선정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한발 먼저 상장한 카카오뱅크를 비교그룹으로 삼았는데 올해 카카오뱅크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송금 서비스 중단설이 나오고 국민은행의 지분 매각 등이 이어져 카카오뱅크 주가가 장중에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다. 

비교그룹의 시가총액이 계속 내리면 그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케이뱅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송금 금지설에 국민은행 블록딜 악재까지 겹치며 카카오뱅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5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재 케이뱅크 순자산은 1조7300억 원이고 여기에 카카오뱅크 PBR을 적용해 보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3천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올해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것을 발판삼아 상장을 강행할 수도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457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8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늘린 것이 이번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13.7%였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 21.1%로 확대했으며 '사장님 대출' 상품도 새로 출시해 대출 제품군도 늘렸다.

고객 수도 지난해 대비 26.5% 늘어난 783만 명을 기록했으며 여신과 수신 잔액은 각각 8조7300억 원, 12조1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수입원 다각화를 통해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상장 강행에 무게가 실린다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케이뱅크가 몸값을 낮춰 상장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쏘카 역시 IPO 대어로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으나 사전 흥행실패에 이어 상장 첫 날 부진한 주가로 장을 마무리했다.

업종은 다르지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산업을 이끌어나간다는 측면에서 쏘카는 케이뱅크와 비슷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날 쏘카 주가는 공모가(2만8천 원)보다 6.07%(1700원) 낮은 2만63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케이뱅크는 6월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코스피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뒤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심사 기간이 통상적으로 45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 달 안에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 결과가 나오면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심사 통과 이후에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공모가 확정,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실시, 상장 등의 순서로 일정이 진행된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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