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 후 첫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이전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1월4일 열린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바이오사이언스 >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미생물) 전문기업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비 규모가 단기간에 대폭 확대됐다.
CJ그룹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개발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CJ바이오사이언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69억 원가량을 지출했다.
대형 제약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에 수백억 원씩 투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CJ바이오사이언스 수준에서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약 14억 원에 그쳤다.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5배 가까운 금액을 투입한 셈이다.
그동안 CJ바이오사이언스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내용을 보면 올해의 자금 지출이 더욱 눈에 띈다.
CJ바이오사이언스 연구개발비는 2018년 23억 원, 2019년 34억 원, 2020년 50억 원, 2021년 49억 원 등 대체로 증가해왔다. 회사 사업이 커지면서 연구개발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반 년만에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 투입되면서 연구개발비 증가세가 기존보다 훨씬 가팔라졌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CJ그룹의 일원이 된 데서 찾을 수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은 마이크로바이옴 개발기업 천랩이다. 천랩은 지난해 CJ제일제당에 인수됐고 올해 초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했다.
CJ제일제당은 CJ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2025년까지 후보물질 10건 보유, 기술수출 2건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레드바이오(신약개발)사업을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과 함께 넘겨줌으로써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실제로 CJ바이오사이언스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박사 4명, 석사 17명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박사 15명, 석사 24명으로 대폭 늘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 확보한 인재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CLP105’, 항암제 ‘CJRB-101’을 개발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건선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CJRB-101의 경우 올해 4분기 미국에서 임상1상을 신청한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어 CJ바이오사이언스 개발 후보물질 가운데 최초로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체내에 서식하는 다양한 미생물을 말한다. 당초 건강기능식품 쪽에서 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의약품 분야의 연구개발이 활발해 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