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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고층 모듈러 아파트 등장할까, 유럽과 싱가포르는 40층도 우뚝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8-19 16: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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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고층 모듈러 아파트 등장할까, 유럽과 싱가포르는 40층도 우뚝
▲ 싱가포르에 건설된 세계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 '클레멘트 캐노피'. <브이그건설 홈페이지>
[비즈니스포스트] 싱가포르에는 세계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이 있다. 프랑스 브이그건설의 싱가포르 자회사가 시공한 주거시설 '클레멘트 캐노피'는 모듈러 1899개를 조립해 140m 높이 2개 동, 505가구로 지어졌다.

싱가포르에는 현재 56층 규모 모듈러 아파트도 올라가고 있다.

클레멘트 캐노피 이전 가장 높았던 모듈러 건축물은 135.6m, 44층 높이 주거시설인 영국 ‘101 조지 스트리트 타워’다. 미국 뉴욕에서도 32층 규모의 민간임대주택이 모듈러 건축공법으로 지어졌다. 

한국에서도 최근 정부가 모듈러 주택 활성화에 힘을 실으면서 중·고층과 대단지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 및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 주거시장에서도 모듈러 공법으로 지은 고층 아파트들을 볼 수 있을까?

19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주택분야 신규사업을 기획하는 기획4그룹에서는 현재 25층 규모의 모듈러 주택 관련 연구를 새로운 국책과제로 준비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아직 기획안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며 “앞으로 예산심의 과정 등을 거쳐 본과제로 채택되면 그 뒤 정부 산하 여러 연구기관과 민간이 들어가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는 연구개발 사업본부 등에서 13층 이상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 관련 본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도 고층 모듈러 아파트 등장할까, 유럽과 싱가포르는 40층도 우뚝
▲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국가 R&D 연구과제로 건설하고 있는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조감도. <경기주택도시공사>
올해 초 착공한 경기도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이 바로 13층 높이 모듈러 주택으로 건설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인 경기행복주택은 경기도 기흥구 영덕동 550-1번지 일대에 지하 1층~지상 13층, 모두 106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경기행복주택 견본주택 품평회도 열었다.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에 조성할 공공임대주택 단지에도 약 500가구를 모듈러 주택(15층)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져 있다.

그동안 국내 주거시장에서는 모듈러 공법이 주로 6층 이하 저층 건물에만 도입됐는데 중·고층 아파트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도 12층 높이의 모듈러 건축물이 있긴 하다. 다만 이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직원생활관으로 지은 ‘기가타운’으로 주류 주거시장에 공급되는 아파트와 차이가 있다.

모듈러 공법은 주방과 화장실, 거실 등 표준화된 실내 공간을 모듈 형태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공사현장에서는 설치, 조립하고 최소한의 내·외부 마감작업만 추가해 완성하는 건축 방식이다. 

공장식 대량생산 개념을 건설업에 도입한 ‘탈현장(off-site)’ 건축공법으로 공사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저렴한 주택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듈러 주택은 기존 철근콘크리트나 철골조 공법과 비교해 공사기간을 35~44% 단축할 수 있다.

유럽, 미국 등도 주택비용 상승 및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모듈러 주택 건설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모듈러 주택은 폐기물이 적은 친환경 공법일 뿐 아니라 현장 작업을 줄여 건설업계의 영원한 숙제인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최근 각 국 정부와 건설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럽의 모듈식·조립식 건설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00억 달러(약 66조 원)에서 2027년 약 800억 달러(약 106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정부의 모듈러 공법 채택 지원에 힘입어 세계에서 MMC(전통적 건설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낸 보고서를 보면 스웨덴에서는 새로 건설되는 단독주택의 45% 이상, 다세대주택의 30% 이상이 공장 제작 구조물을 활용하고 있다.

스웨덴을 포함 핀란드, 노르웨이 등을 두루 살펴봐도 현장 시공방식이 아닌 모듈러 등 탈현장 방식으로 건설된 주택 비중이 평균 45%에 이른다.
 
한국에도 고층 모듈러 아파트 등장할까, 유럽과 싱가포르는 40층도 우뚝
▲ 2020년 영국 크로이던에 완공된 모듈러 공법의 건축물 '101 조지 스트리트 타워'.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소식지>
모듈러 주택 등 MMC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영국은 1940년대 전후 복구사업의 하나로 모듈러 공법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는 정부가 건설산업 혁신정책으로 모듈러 공법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영국의 모듈러 등 MMC 전문기업 랭오룩은 2021년 기준 매출규모가 3조9886억 원, 직원 수는 9866명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정부가 나서 공공주택부터 모듈러 공법 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신사업으로 모듈러 주택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70만 호 주택공급 대책에도 청년, 고령자 복지주택 등에 모듈러주택을 적극 활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택법을 개정해 모듈러 주택 사업의 용적률, 건폐율, 높이제한 등을 완화해 시장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토부는 2023년부터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공공주택 발주를 1천 가구로 늘리고 인센티브를 통해 20층 이상 고층으로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건설사들도 모듈러 주택 관련 기술력 확보와 시장 진출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용인 경기행복주택 시공을 발판으로 고층 모듈러 주택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GS건설은 해외 모듈러분야 전문기업인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를 인수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모듈러 사업 수주와 부지매입 등도 추진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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