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이른 시일에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이른 시일에 이더리움보다 낮아지면서 세계 최대 가상화폐 지위를 넘겨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채굴 및 거래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크게 줄이는 기술 변화가 예정되어 있어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8일 “이더리움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두고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시세는 7월에만 최대 39%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였다. 8월 초부터 현재까지도 이미 10% 가까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비교해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가상화폐 투자기관 BK코인캐피털 관계자의 분석을 인용해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5년 안에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의 가파른 시세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비트코인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이 현재 약 4570억 달러인 반면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2290억 달러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펀드스트랫 관계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앞으로 1년 안에 비트코인을 추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더욱 과감한 예측을 내놓았다.
이더리움 시세를 두고 이처럼 낙관적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9월 중순으로 예정된 기술적 변화 때문이다.
‘머지’로 이름붙여진 대대적 기술 변화는 이더리움의 채굴 및 거래 증명 방식을 기존의 작업증명(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기존에는 가상화폐 채굴 및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공유되었지만 앞으로는 특정 주체가 채굴과 거래 행위를 검증해 일정 간격으로 이런 내용을 공개하게 된다.
실시간 공유 방식은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가상화폐가 환경에 지나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경영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더리움이 새로운 기술 방식을 도입한 뒤에는 전력 소모량이 이론상 기존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만큼 이런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BK코인캐피털 관계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이더리움의 전력 사용량이 감소하면 기관 투자자들의 자본이 홍수처럼 밀려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트코인이 주로 투자 대상이나 금과 같은 대체자산으로 인식되는 반면 이더리움은 잠재적 활용성이 더 크다는 특징도 앞으로 시세 상승 전망이 밝은 이유로 꼽혔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개발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BK코인캐피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과거에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리스크가 큰 가상화폐로 인식되었지만 상황이 확실하게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