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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중 '물폭탄' 만나, 어떻게 대응하나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8-09 15: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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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대하던 와중에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번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올라가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이익이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요구를 막는 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중 '물폭탄' 만나, 어떻게 대응하나
▲ 손해보험사들이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라는 악재를 만났다. 사진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 모습. <연합뉴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8일 수도권 일대에 내린 기습적 폭우로 수 천대의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8월에 장마 피해가 있을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이번에 그 예상을 초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도심 특정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침수피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1100여 대의 침수 피해신고를 접수받았다. 손해액은 약 195억 원으로 추정된다. 

KB손해보험은 오후 1시 기준으로 432대의 침수 피해신고를 받아 약 50억 원의 손해액을 추산했고 현대해상은 오전 9시 기준으로 340대의 침수 피해신고를 받아 약 35억 원가량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오전 10시 기준으로 535대의 침수 피해신고를 접수받아 추정 손해액을 약 65억 원으로 보고 있으며 메리츠화재는 오전 8시 기준으로 55대의 침수 피해신고를 받아 약 6억7천만 원의 손해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오후 2시 기준으로 손해보험사 12곳에 4791건의 침수 피해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했다. 추정손해액은 658억6천만 원이다.

이번 차량 침수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7월과 8월은 전통적으로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코로나19 엔데믹 현상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이번 침수 피해까지 있다보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밖으로 많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월과 8월에 기습 폭우의 영향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포인트, 9.8%포인트씩 오르기도 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손해보험사들의 이익 개선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차량 이동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이익을 늘렸다.

특히 올해는 유가 상승으로 자동차 운행이 많이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은 상반기 70%대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하며 이익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보험시장 점유율 상위 5위권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76.3%, DB손해보험 76.5%, 현대해상 78.0%, 메리츠화재 74.1%, KB손해보험 75.9%다.

손해보험업계는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략 80%대를 내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이번 폭우가 손해보험업계에 다른 면으로 고려될 수도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 차량 침수 피해가 이를 회피하는 명분으로 내세울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그동안 누적된 손해가 막대했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보여왔는데 이번 침수 피해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인하가 어렵다는 볼멘소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요인들이 많고 이번 침수 피해도 발생했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와 관련된 이야기는 조금 장기적으로 봐야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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