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IT플랫폼 기업 텐센트가 11년 만에 화이브라더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2대 주주 자리를 내려놨다.
텐센트와 화이브라더스의 합자회사이자 한국 영화 승리호, 드라마 스카이캐슬 등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변동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텐센트가 화이브라더스 지분 2.94%를 매각했다. 사진은 텐센트와 화이브라더스의 합작사가 투자한 한국 영화 '승리호' 포스터. |
8일 중국 매체 간견재경에 따르면 중국 영화계 최대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가 몇 년 동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텐센트가 장기간 이어온 협력 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화이브라더스는 공시를 통해 2대 주주인 텐센트가 약 2.94%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분율은 7.94%에서 4.99%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간견재경은 “텐센트의 지분 비중이 5% 미만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규제도 없이 화이브라더스 지분을 추가로 매도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권법에 따라 상장 회사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주식을 매수한 뒤 6개월 안에 매도하는 등 상황에서 얻은 투자수익은 상장 회사에 귀속되는 등의 제약을 받는다.
텐센트는 2011년 화이브라더스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영화와 드라마 제작 투자 사업을 확대했다.
11년 만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화이브라더스와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
화이브라더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순이익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누적된 지배주주순손실 규모만 64억 위안(1조2355억 원)이 넘는다.
간견재경은 “텐센트가 전략적 차원에서 화이브라더스의 지분을 매도했을 것”이라며 “화이브라더스가 마지막으로 배당을 실시한 2017년까지 텐센트가 7년 동안 받은 배당금은 1억 위안(193억 원)이 채 안 되고 투자사로 참여하면서 얻은 이익도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텐센트와 화이브라더스가 2016년 합작해 세운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 관련 지분 변동 사항은 아직 공개된 것이 없다.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한국 영화 '승리호'나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 등 제작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중국 매체 오락자본론에 따르면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상반기에 승리호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등 영향을 받아 순손실이 크게 줄었다.
다만 이 시점에서 화이브라더스가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을 18.17%에서 13.17%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텐센트가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 15.68% 지분을 들고 있는 2대 주주이며 화이브라더스는 3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의 위안하이보 회장이다.
화이브라더스 한국 자회사였던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새주인은 최근 초록뱀미디어와 버킷스튜디오 컨소시엄으로 확정됐고 회사명은 플리토를 거쳐 스튜디오산타클로스로 변경됐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