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첫 중국산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사진은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첫 중국산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올해에만 두 번째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에 나오는 치료제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후속 연구개발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전날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이 ‘약품관리법’ 규정에 의거 긴급 심사를 통해 허난전스바이오테크의 아즈푸(Azvudine)정 코로나19 치료 적응증 추가 등록 신청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첫 중국산 코로나19 복용 치료제가 시중에 나오게 됐으며 의사의 처방을 통해 일반 성인 코로나19 확진자만 복용할 수 있다.
일반 성인 확진자의 경우 폐렴 증상이 있지만 중증 성인 확진자는 산소부족 특징이 있어 치료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푸정은 지난해 7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출시됐으며 이번에 코로나19 치료 적응증이 추가됐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당시 중국 연구팀에서 HIV에 쓰이는 치료제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막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코로나19 치료제에도 HIV 치료제 알약이 포함돼 있다.
아스푸정의 코로나19 치료 적응증과 관련한 3차 임상시험은 현재 브라질과 러시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에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에 다시 전국적으로 산발적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또다시 도시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치료제 사용 긴급 승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막는 데 힘을 보태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둥옌 홍콩대학 바이오의학학원 교수 겸 바이러스학 전문가는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신과 치료제 모두 필요하고 효과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며 “(아스푸정) 치료제는 만능이 아니며 만병통치약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령과 증상에 맞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개발이 이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