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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의 격전지 서울 한남2구역, 공사비 부담 커 눈치전 치열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7-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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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이 대형건설사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장 가운데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3.3㎡ 당 공사비가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 대형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의 격전지 서울 한남2구역, 공사비 부담 커 눈치전 치열
▲ 서울 한남2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서울시>

3일 도시정비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조만간 대의원 회의를 열어 3.3㎡ 당 공사비를 770만 원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272의 3일원에 지하 6층~지상 14층, 1537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3.3㎡ 당 공사비가 770만 원으로 되면 예상 공사비는 7700억 원에 이른다.

조합은 8월 말에 현장설명회를 열고 3분기 안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권의 3.3㎡ 당 공사비는 건설자재값 상승에 따라 570만 원 안팎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사업의 3.3㎡ 당 공사비를 지난 2017년 530만 원에 계약을 맺었는데 최근 공사비 인상을 위해 한국부동산원에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 작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사업시행계획인가 전에 시공사를 선정했고 공사비 증액 비율이 10%를 넘으면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물산은 최소 10% 이상의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공사비 증액 요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10%대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조합이 삼성물산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수용한다고 해도 3.3㎡ 당 공사비가 700만 원을넘어 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3.3㎡ 당 공사비가 700만 원을 넘긴 사업장은 포스코건설이 지난 19일 수주한 서울 정릉골 재개발(1411세대)사업과 삼성물산이 1차 입찰에서 단독으로 입찰한 사직제2구역 재개발(456세대)사업 정도로 파악된다. 

정릉골 재개발사업과 사직제2구역의 3.3㎡ 당 공사비는 각각 740만 원, 770만 원 수준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이곳은 올해 나올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조합의 사업 추진 의지도 강하다. 이곳 다음으로 큰 도시정비사업은 강서구 방화5구역 재건축(예상 공사비 5200억 원)사업 정도다.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입찰지침서의 대안설계에 관해 일부 제한문구를 삭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의 고급화 설계 제안을 이끌어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명화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예정 공사비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이사들이 결정했다”며 “상위 건설사들이 입찰에 들어올 수 있게 해 명품 아파트를 짓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조합 쪽도 값을 제대로 치르겠다는 것인데 이에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도시정비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가장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주택사업을 강화하며 도시정비부문에 힘을 실어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신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두 건설사는 대표적 부촌인 한남동이란 상징적 입지에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롯데건설), 써밋(대우건설)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국내 최고급 주택단지로 꼽히는 ‘나인원한남’의 시공 실적을, 대우건설은 고급 주거단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한남더힐’을 지은 건설사라는 점을 각각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도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한남2구역이 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받자 축하 현수막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시해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다면 2010년 가재울5구역 재개발사업 뒤 12년 만에 재개발사업을 따내는 셈이 된다. 

이 밖에 최근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도 한남2구역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남3구역을 따낸 현대건설은 한남2구역 수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8월 말 열릴 현장설명회에 공사비와 별도로 구체적 조건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입찰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려울 뿐더러 기존에 거론되던 건설사 이외에 추가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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