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4일~8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의 고조 및 2분기 실적시즌 개막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신규 시장 진입은 지양하되 기존 보유물량에 대해서는 현 시점보다는 기술적 반등 시기를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다음주(4일~8일) 코스피지수가 2260~24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
6월30일(현지시각) 발표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지난해 동월대비 4.7% 상승해 전월치(+4.9%) 및 전망치(+4.8%)을 소폭 밑돌았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투자자들은 절대적인 물가상승률 레벨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지 않는 한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7월13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가장 최신 물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며 "7월 첫째주는 최근 시장이 가장 관심있는 물가지표 확인을 한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관망심리가 높은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물가 지표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2분기 GDP 추정치(GDP Now)는 -1.0%까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경기침체로 간주한다는 기준을 적용하면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가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편 국내주식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2주간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2분기 실적시즌 개막이 개막하는데 특히 D램(DRAM) 가격 부진 전망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하향폭이 컸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재료 측면에서 보면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 피크아웃(정점통과)의 뚜렷한 조짐은 아직 포착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그는 역발상적 관점에서 6월 한달동안 주식시장이 가파르고 큰 폭의 조정을 기록했으며 실적 전망 하향이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260~24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