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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 아트라스BX 상장폐지 또 추진할까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5-31 13: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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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 아트라스BX가 두번째 공개매수를 실시했지만 상장폐지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아트라스BX는 그룹에서 활용도가 높은 알짜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어 계속 상장폐지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타이어그룹, 아트라스BX 상장폐지 또 추진할까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31일 한국타이어그룹에 따르면 아트라스BX는 2차 공개매수에서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는 데 실패하면서 향후 상장폐지를 계속 추진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아트라스BX는 4일부터 23일까지 2차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아트라스BX는 기존에 사들이지 못한 112만7천여 주 가운데 약 67만 주를 매수해야 상장폐지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17만여 주뿐이었다.

아트라스BX는 1차에 이어 2차 공개매수에서도 상장폐지에 실패했지만 앞으로도 상장폐지를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아트라스BX는 이미 두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자진 상장폐지 의사가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줬는데 그룹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아트라스BX는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트라스BX가 상장폐지된 뒤 한국타이어그룹이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아트라스BX는 1분기 매출 1333억 원, 영업이익 196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69% 늘었다. 아트라스BX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600억 원이 넘었다.

아트라스BX가 상장폐지되면 현재 순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를 합병한 뒤 이를 계기로 사업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의 보유 자금을 인수합병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트라스BX가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는 그룹에서 한국타이어가 가장 덩치도 크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성장하면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사장이 두 회사를 하나씩 물려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상장폐지 재추진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전반적인 계획 자체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라스BX가 2차 공개매수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유로 공개매수 가격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이 꼽힌다. 따라서 아트라스BX가 다시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면 매수가격을 높일지 주목된다.

아트라스BX는 2차 공개매수 가격을 1차 공개매수 가격과 같이 주당 5만 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아트라스BX의 주가는 3일에 이미 5만500원을 나타냈고 그 뒤에도 꾸준히 5만 원 내외를 유지하다 최근 5만2천 원대까지 올랐다. 아트라스BX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아트라스BX가 2차 공개매수에서 매수 가격을 유지한 것은 1차 공개매수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형평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또 이미 90%에 가깝게 주식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후 주가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주가와 비슷한 가격을 책정해도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1차 공개매수를 시작한 시점의 주가와 비교하면 공개매수 가격을 낮게 설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트라스BX는 첫 공개매수를 3월7일 시작했는데 전 거래일인 3월4일 아트라스BX의 주가는 4만700원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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