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술주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외부 변수에 더해 각 회사의 자체 성장성에도 의구심을 보이며 네이버와 카카오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17일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1.04%(2500원) 내린 23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 주가가 종가 기준 24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3.13%(7500원) 하락한 23만2500원에 장을 시작하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잠시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매도세가 들어오며 하락 전환했고 결국 6월2일 상승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0.14%(100원) 내린 7만2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 역시 전날보다 2.90%(2100원) 하락한 7만200원에 장을 시작하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 주가는 오전 10시 즈음 반등에 성공한 뒤 오후 3시 넘어 까지 전날 종가인 7만23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점 등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나스닥지수는 453.06포인트(4.08%) 하락한 1만0646.10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3.23%)보다 크게 내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시가총액 7위와 10위 종목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기술주로 손꼽힌다.
기술주는 긴축 시기 상대적으로 안정적 종목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긴축에 따른 나스닥 부진 등 외부변수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체 성장성도 주요 변수로 여겨진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지난해 쿠팡에 국내 최대 이커머스 자리를 내주는 등 현재 커머스사업부에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네이버는 일본 커머스사업 성과가 절실하다”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네이버 커머스사업부 가치 하락을 반영해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45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양호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경기에 민감한 광고, 커머스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및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가능성 등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낮췄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452억 원, 영업이익 3018억 원을 냈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 늘었다.
카카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영업수익) 1조6517억 원, 영업이익 1587억 원을 올렸다. 2021년 1분기과 비교해 매출은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 느는 데 그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