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한국공인회계사회> |
[비즈니스포스트] 이변은 없었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김 회장은 어떤 회장으로 남고 싶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양심과 상식, 배려가 통하는 회장’이라고 대답했다.
후배들에게도 3가지를 꼭 강조한다고 했다. 새 정부가 들어 회계업계도 변화를 마주한 상황에서 김 회장은 회계사 역량 강화가 한 가지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1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컨벤션센터에서 제68회 정기총회를 열고 김영식 회장을 제46대 회장으로 선정했다.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1번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연임에 성공한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1988년 이후 김 회장이 9번째다. 임기는 2년으로 2024년 6월까지다.
이날 김 회장과 나철호 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는데 김 회장이 1만3017표 가운데 7744표를, 나 부회장은 5274표를 각각 얻었다.
김 회장은 새 정부 출범 등으로 다음 2년이 회계업계 미래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공약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전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변화하는 감사환경이 회계업계의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실제로 회계업계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며 “다음 2년은 새 정부 출범으로 환경 변화와 많은 도전 과제로 회계업계의 미래 10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회장 선출이 끝나고 김 회장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회장은 다음 2년 동안 새 외부감사법 등 회계개혁 안착, 회계업계 상생 도모, 회계사 역량 강화, 회계업계의 사회적 책임 실천 등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특히 회계사 역량 강화가 이런 과제 해결의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규제 완화 범주에 회계제도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을 묻자 “기업 규제는 완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데 회계제도는 사회 규제가 아니라 사회 인프라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자본시장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외부감사인 역량 강화를 통한 회계투명성 제고가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새 외부감사법 도입 등의 영향으로 감사 대상 법인이 많아지고 회계사들의 역할이 더욱 커진 만큼 회계사의 역량 강화에 더욱 관심을 쏟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회계법인 사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도입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삼일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등 규모가 크고 체계적 교육 시스템을 갖춘 회계법인의 노하우와 역량을 중소법인과 공유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수습 회계사들을 만나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양심, 상식, 배려'라는 3가지 가치가 회계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회계사에게는 무엇보다 직업윤리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회계사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회적으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며 “회계사들의 직업윤리 의식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차원에서도 다음 2년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회 회장에 나 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가 치러지긴 했지만 김 회장의 연임을 예상하는 관측이 많이 나왔다. 새 정부에서 시도되는 정책에 연륜있는 회장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많았고 김 회장이 그동안 성과를 뚜렷하게 남겼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 회장은 새 외부감사법의 성공적 안착과 회계개혁을 위해 표준감사시간을 기업별 특성에 따라 산정하도록 하는 등 회계법인과 기업 사이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957년 5월에 태어나 인천 제물포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1987년에 일을 시작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세무·감사부문 대표를 지냈고 2016년 대표에 오른 뒤 4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2020년 6월 역대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서 제45대 회장에 선임됐고 이번에 연임에 성공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