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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원스토어 수수료 대폭 인하 승부수, 이재환 수익성은 부담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6-08 14: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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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이사가 앱 결제 수수료율 인하 정책을 앞세워 국내 앱마켓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상장을 재추진하기에 앞서 구글플레이스토어와 격차를 좁혀 상장에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원스토어 수수료 대폭 인하 승부수, 이재환 수익성은 부담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이사.

다만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하다보면 기업가치의 다른 축인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8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가 최근 미디어콘텐츠앱의 콘텐츠 이용료 결제 수수료율을 기존 20%에서 6~10%로 낮춤으로써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플레이스토어는 그동안 게임앱에만 인앱결제를 의무화하고 최대 30%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왔는데 1일부터 모든 콘텐츠앱에 이같은 정책을 적용했다. 

인앱결제란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 등 앱마켓을 통해 다운로드한 앱에서 이용권 등 유료콘텐츠를 구매할 때 앱마켓사업자가 개발한 내부결제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음악 스트리밍서비스플랫폼 멜론, 플로, 바이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플랫폼 티빙, 웨이브, 웹툰플랫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 등은 구글플레이스토어의 정책변경으로 인해 최근 다운로드한 앱을 통해 이용하는 콘텐츠 이용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반면 원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앱의 콘텐츠 이용권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되고 있어 미디어콘텐츠앱 이용자들이 원스토어를 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원스토어는 이미 앱내 결제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낮춰 국내 앱마켓시장내 입지를 키우는 효과를 봤다. 2018년 7월에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인하한 영향으로 국내 2위 앱마켓사업자로 올라섰다.

2021년말 기준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13.8%로 1위 구글플레이스토어(74.6%)와는 격차가 크지만 애플앱스토어(11.6%)는 제쳤다. 

2020년말 원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은 11.3%로 구글플레이스토어(63.8%), 애플앱스토어(24.3%)에 뒤처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글플레이스토어의 확장에 맞서 선방한 셈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022년 3월 2021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원스토어는 개발사와 상생하며 글로벌 앱마켓의 독점에 맞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성장하고 있다”며 “원스토어는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반독점 추세 속에 가장 성공적인 대안 앱마켓 사업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지난해 애플앱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는 등 원스토어의 앱마켓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목표 점유율을 특별히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원스토어가 기한없이 미디어콘텐츠앱에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기로 한 정책이 정작 상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매출을 확대하더라도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나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지면 오히려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스토어의 2021년 매출은 2142억 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58억 원으로 2020년 영업손실 10억 원보다 6배가량 커졌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정책은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은 미디어콘텐츠앱의 입점을 독려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원스토어가 올해 5월 상장 철회 뒤 내년 이후에야 재상장을 노릴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앱마켓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기업가치를 높인 뒤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것이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을 상장 철회의 이유로 제시했지만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흥행 실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물리적으로는 연내 재상장을 추진할 수 있겠지만 올해는 쉬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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