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 업황악화의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올해 2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D램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 전환을 얼마나 빠르게 앞당길 수 있는지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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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올해 상반기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 경기침체로 PC수요 약세가 이어지며 반도체 불황기도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380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72.4%, 이전 분기보다 33.8% 줄어드는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D램 가격하락세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데다 낸드플래시부문의 영업손실율이 18%로 늘어나며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판매되는 DDR3 4GB D램의 평균가격은 최근 1년 동안 50% 정도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과잉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최근 20나노 초반대의 반도체 미세공정 비중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에 이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가 실적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도체 생산라인을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면 D램의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성능이 높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초반에 수율을 안정화하기 쉽지 않아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D램시장에서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있어 가격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업체들의 원가절감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