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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정상화 가능성을 보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7-01 18: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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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호, 한진중공업 정상화 가능성을 보다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3년 만에 상선 건조를 재개했다. 서울 갈월동 사옥 등 자산매각에 성공해 회사채를 갚을 현금도 마련했다.

한진중공업은 1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터키 기업 ‘지네르’에게 수주한 18만 톤급 벌크선 강재절단식을 열었다. 강재절단식은 배를 만드는 과정의 첫 부분으로 블록을 만들기 위해 철판을 자르는 행사를 가리킨다.

이 자리에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과 바실리우스 파파칼로도우카스 지네르 사장 등 관련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취임 첫날을 맞은 서병수 부산시장도 모습을 비쳤다. 최 사장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임직원이 합심해 추가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회사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영도조선소가 상선 건조에 들어간 것은 2011년 후 3년여 만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을 겪으며 영도조선소의 경우 2008년 9월 이후 수주를 받지 못했다. 이후 조 회장이 진행한 정리해고 문제로 한진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2010년 12월부터 1년 동안 작업이 중단됐다.

한진중공업은 2011년 11월 해고자 전원을 재고용했으나 노사갈등은 지난해 2월에야 해소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일감이 없어 조선소 정상가동이 늦춰졌다.

그동안 한진중공업의 경영상태는 심각하게 악화했다. 지난해 한진중공업은 1091억 원의 영업손실에 순손실 2127억 원을 냈다. 매출도 1조927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7% 떨어졌다. 5년 전 매출 3조2276억 원에 비하면 약 50%나 줄었다.

조 회장은 급기야 지난 4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었다. 재무구조 개선약정 대상은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대기업이다.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을 경우 해당회사는 부채를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한진중공업이 노조와 함께 수주에 나선 결과 영도조선소는 다시 가동할 일감을 얻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0월 그리스와 터키 회사가 의뢰한 벌크선 4척 생산을 수주했다. 현재 영도조선소는 2016년까지 작업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글로벌 조선소 순위 10권 안에 진입한 필리핀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를 함께 가동하면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영도조선소에서 상선과 특수목적선을 건조하고 수빅조선소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방식이다.

조 회장은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자산매각 문제에서도 한시름 돌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서울 갈월동 사옥인 남영빌딩과 부산 R&D센터를 매각했다. KB국민은행이 1497억 원을 주고 이들 자산을 사들였다.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지지부진했던 매각협상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남영빌딩과 부산 R&D 센터를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자산매각을 통해 당장 발등에 떨어진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게 됐다. 당장 오는 8월과 11월에 각각 1500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매각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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